세상이야기

성탄절에 예수를 울리는 자들

녹색세상 2010. 12. 26. 13:28

예수의 삶과 반대로 가는 정진석 추기경


인류를 구하러 왔다는 예수의 탄생 신화는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 팔레스틴 지역은 로마의 압제로 신음해 피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지주보다 마름이 더 악랄하다’고 로마에게 아부하며 떡고물을 챙긴 이스라엘 지배 세력은 동족을 쥐어짜면서 자신의 배를 채우기에 급급했다. 일제 치하 친일파들이 자행한 짓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중고에 시달리는 이스라엘 민중들에게 이스라엘 목동들이 전한 ‘구원자 예수’의 이야기는 놓을 수 없는 희망의 끈이었다.

 

 

예수 탄생 이야기는 사실 여부를 떠나 절망의 수렁에 빠진 당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은 종교를 넘어 인류의 축제가 되었다. 정진석 추기경이 천주교 최고 의결기구인 주교회의에서 결의한 ‘4대강 삽질 반대’와 어긋나는 의견을 뱉어내 비난을 받고 있다. 바로 찬성한다고 말하려니 부담스러운지 “발전을 위한 4대강 개발은 무난하다”고 말했다. ‘파괴를 위한 개발은 안 된다’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개발은 해도 된다는 말을 한 것이다.


한국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가 천주교의 공식기구인 ‘주교회의’의 결정과는 반대되는 발언을 언론에서 해 파장이 더 컸음은 물론이다. 정진석 추기경의 말에 정년을 앞둔 노사제들이 들고 일어나는 천주교가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대교구장으로 사제회의를 소집했으나 반발이 심해 부담스러워 당일 아침에 취소시키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명동성당 인근 재개발과 관련해 거래가 있었다는 소문이 결코 틀리지 않음을 당사자의 입으로 증명한 셈이다.


돈 벌이에 눈이 먼 한국교회


천주교는 노동자 탄압으로 악명이 높다. 수녀회와 교구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 노사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기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도록 사람을 괴롭힌다. 2008년 11월 가톨릭대 중앙의료원 산하의 강남성모병원에서 비정규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용을 보장하라’는 지극히 당연한 요구에 의료원장인 신부는 용역깡패를 동원해 탄압했다. 가톨릭대학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의 부속기관이니 이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실질적인 책임자다.

 

 

 

돈벌이에 눈이 먼 천주교 서울교구는 가톨릭대 중앙의료원 산하의 성모병원에서 신세계 백화점의 상품권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상품권을 개인의 건강관리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주)신세계와 상품권 제휴협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이 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장 최규용 교수는 “신세계상품권 결제 서비스를 통해 건강검진의 잠재고객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고급 건강검진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돈 많은 부자들의 건강을 돌보겠다는 것이다. 예수의 ‘이웃사랑’은 간데없고 돈 벌이를 위해 별 짓을 다한다. 저런 짓 하면서도 ‘하느님의 은혜’를 판다. 성탄절 전날 정말 우울하기 그지없는 소식을 듣는다. 분명히 의료사업을 하고 있음에도 가톨릭대 부설 의료원으로 등록해 대학병원에게 주는 온갖 혜택을 다 받는다. 국립서울대병원 조차 하는 짓을 가톨릭대 부속병원에서 못할 이유는 없다. 그렇지만 3차 진료기관은 의학연구과 중환자 치료지 건강검진은 아니다.


대형마트가 동네 가게를 초토화 시키는 것과 같은 파렴치한 짓이다. 전 재산 털어 1차 진료기관을 열어 밥벌이 하는 의사들을 상대로 대학병원이 경쟁을 하는 것이다. 동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다. 그것도 예수의 이름을 팔아가면서 광고 모델로 신부와 수녀까지 동원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악랄한 짓을 하고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예수가 이런 모습을 보고 뭐라고 말씀 하실지 모르겠다.


덧 글: 개신교와 관련한 글은 나중에 쓸 예정이다. 비리가 너무 많이 내가 알고 있는 것조차 다 쓸 수 없을 지경이다. 조용기 아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왕자의 난은 새로운 형태의 세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