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광명역 KTX 탈선 사고는 왜 발생했는가?

녹색세상 2011. 2. 12. 09:37

11일 오후 KTX 광명역 인근 터널에서 발생한 KTX-산천 열차의 탈선과 관련, 원인 규명에 관심의 초점이 집중지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2004년 고속철도 개통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KTX 탈선사고 인데다 고속 운행 중이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11일 철도공사에 따르면 현재로서 추정 가능한 탈선 원인으로는 ▲선로 자체나 유지보수 결함 ▲차량 결함 ▲운전 부주의 등 크게 세 가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KTX 열차가 광명역 구내로 진입하기 위해 서행운전 하던 중 차량이 몇 차례 덜컹거리며 탈선했다”는 사고 당시 승객들의 증언 등을 감안하면 일단 선로 쪽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먼저 검토된다. 열차 탈선은 보통 열차 선로의 궤도간 거리가 뒤틀리거나 궤도의 평형이 맞지 않았을 경우 발생하기 때문이다. 철도공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원인을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다만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선로 부분의 문제가 크지 않을까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KTX-산천 열차 자체의 결함이다. 한국형 고속열차 개발사업의 하나로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이 개발한 KTX-산천은 그동안 크고 작은 결함으로 잦은 고장을 일으켜왔다. 지난 6일 오후 1시50분께 부산역에서 서울로 출발할 예정이던 KTX-산천 열차가 출발 직 전 배터리 고장으로 13분 가량 지연됐으며, 지난달 31일에는 마산발 KTX-산천 열차의 제동장치 이상으로 54분이나 지연 운행됐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이전이던 지난해 10월13일에는 KTX-산천이 주요 전동장치인 모터블록 고장으로 국내 최장 터널인 금정터널(20.3km) 안에 멈춰서기도 했다. 특히 이번 KTX-산천 열차의 탈선이 차량 결함으로 밝혀질 경우 브라질,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 추진중인 한국고속철도의 해외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밖에 KTX 기관사의 운전 부주의나 궤도 등 철도 시설물의 유지보수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철도공사는 인력운영 효율화 등을 위해 최근 몇 년 새 선로 순회점검 등 평상시 검사주기를 대폭 줄이고 있어 노조 등의 반발을 사왔다. 수익 위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안전을 소홀히 한 것이다. 이는 국민의 이동권을 보장해야 할 공기업이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KTX궤도 자체는 철도시설공단이 부설했지만, 평소 열차운행을 위한 궤도의 유지보수는 철도공사가 위탁을 받아 담당하고 있다. 선로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렵게 되었다.


철도공사의 한 관계자는 “탈선사고는 정부차원의 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정밀 조사를 거쳐야 원인을 밝힐 수 있어 정확한 원인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현재 원인조사와 함께 사고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KTX를 개통 하면서 안전 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이 불가능하다. 또한 비용이 저렴한 열차를 운행 횟수를 줄여 돈과 국민의 이동권을 바꾸었다. 민주 개혁론자들이 저지른 일이다. (경향신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