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PD수첩’에 방송된 신년기획 ‘허니문푸어, 빚과 결혼하다’를 봤습니다. 돈이 없어 결혼을 미루는 30대 초반 젊은 연인들의 이야기는 눈물없이 볼 수 없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빚더미에 몰린 젊은 부부들의 사연은 조카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파주에서 은평구의 재래시장까지 오는 알뜰한 부부의 이야기를 보고도 ‘요즘 젊은 것들은 헤프다’는 말을 할 수 있는지 기성세대에게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벌어도 총각 때는 통장에 돈이 없지만 결혼하면 돈이 모인다’는 말은 폭등한 오르기만 집값과 물가 때문에 이제 옛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2005년부터 학자금 대출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청년 실업률이 심각해지면서 연체자도 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도 대출금 상환을 위해 쉴 새 없이 일해야 하지만 비정규직 증가와 저임금이라는 열악한 고용환경에 악순환이 계속되는 건 당연합니다. 대학 등록금과 주거 문제를 국가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이런 시한폭탄이 도사리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안정되고 행복할리 만무합니다. 이렇게 급증한 가계 부채가 해결되지 않으면 고스란히 국민부담으로 돌아오고 맙니다. 세계 7대 무역국에 경제규모 세계 13위의 나라가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살아가는데 기본적인 문제조차 해결해 주지 않고 ‘요즘 젊은 것들이 지들 편하겠다고 아이 안 낳는다’고 윽박지르기만 합니다. 오늘 조카들에게 이런 천박한 세상을 갈아엎어야 하는지 그냥 살아야 하는지 물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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