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김문수는 119에, 최형우는 112에 횡설수설

녹색세상 2011. 12. 29. 11:13

 

김문수 경기지사가 긴급 전화인 119에 전화한 걸 들었습니다. 비상 전화에다 ‘나 도지사’라고 하면 누구라도 황당하기 마련입니다. 정말 할 말이 있으면 일반전화로 상황실에 전화하는 게 상식이지요. 하도 장난 전화가 많이 오니 ‘도지사 김문수입니다’라 하니 정신 나간 놈인 줄 알 수 밖에 없습니다. 긴급전화를 해 놓고는 상황근무자가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느냐’고 물어도 김문수는 무조건 관등성명만 대라고 하니 기가 막힌 일 아닌가요?

 

 

통화 녹음을 들어보니 소방공무원이 잘 못한 게 없습니다. 김문수 지사의 통화를 듣고 보니 김영삼 정권시절 내무부장관이던 최형우가  술에 취해 서울시경 112에 전화해 ‘나 장관인데 청장 바꾸라’며 핏대 올린 사건을 연상케 한다. 장관님의 불호령이 떨어져 녹음을 들어보니 당시 상황 근무한 의경이 업무지침(메뉴얼)에 따라 대응을 해 처벌한 근거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민주화 운동 했다는 새×들이 정말 무식하다’는 소문만 경찰에 좍 나 버려 장관만 개망신 당하고 말았죠.

 

 

그 후 달라진 것은 상황실 근무에 의경을 빼고 현장 경험이 있는 경장급 이상 경찰공무원들로 채웠다는 것입니다. 도지사를 두 번이나 할 정도니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무식하긴 최형우나 김문수나 마찬가지 같습니다. 이런 자질로 대권을 노린다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아닌가요? 이명박 같은 잡범이 대통령을 하니 아무나 하면 되는 줄 알고 달려드는 인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김문수 지사의 강력한 경쟁자인 수첩공주는 이렇게 무식하지는 않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김문수 지사가 바로 잡을 기회는 아직 있습니다. 좌천된 119 상황실 근무자들 제자리로 복귀 시키고 사과하면 됩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을 욕하지 않습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추진 중인 징계는 막아야 됩니다. 소방공무원들에게 미지급한 초과근무수당 빨리 지급해야 됩니다. 119가 맞교대 하는 건 도민들이 받을 소방행정 서비스의 질이 떨어져 안심하고 살 수 없습니다. 다른 지역처럼 예산 확충해서 3교대 전면실시를 하는 게 까먹은 걸 만회하는 길입니다. (패러디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