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오세훈의 떼쓰기로 무산된 무상급식 방송토론회

녹색세상 2010. 12. 18. 17:46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의 ‘무상급식’ 토론회가 끝내 무산됐다.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은 친환경 무상급식 논란을 주제로 18일 오후 11시10분부터 100분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토론을 준비했지만, 출연자를 놓고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오 시장 측은 이날 토론에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나 서울시교육청 대변인 등이 참석하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방송토론을 자기 입맛에 맞게 하겠다는 군사독재 정권과 같은 오만방자한 짓거리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반면 이인영 최고위원은 배옥병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상임위원장을 토론 출연자로 추천했다. 하지만 오 시장 측이 “무상급식과 관련한 당사자들이 나와야지 시민단체 대표가 나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마치 다섯 살 배기 아이가 떼를 쓰는 것 같다. 처음부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정해 놓고 토론을 하는 게 말이 안 된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만 나오라고 하는데, 오 시장은 왕자병 토론자”란 비난을 받았다. 잘 생긴 외모만큼이나 왕자병이 심하다.


진행자인 왕상한 교수도 “출연하겠다고 해 놓고 ‘누구 불러라, 누구 나오면 안 나간다’고 하는 사람들, 일단 밥상 앞에 앉겠다 해놓고 밥도 반찬도 원하는 것만 밥상 위에 올려라, 아니면 간다, 이런 거냐”고 비꼬았다. 방송은 장난이 아니다, 애들 반찬 투정도 아니고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이런 왕자병으로 대권 운운하는 건 정말 웃기는 유치찬란한 말장난이다. 대권을 들먹이는 정치인이 방송토론에 임하는 기본자세가 안 되어 있다. 오세훈은 다섯 살 배기임을 스스로 보여 주었다. (사진: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