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살 원흉을 그리워하는 정신 나간 인간들
광주학살의 원흉인 전두환이 모교인 대구공고 방문을 한지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졸업 30년이 되는 졸업생들의 모임에 와서 한 마디 하고 간다는 소식을 친구를 통해 들었다. 전두환을 비롯한 수행원들의 밥값은 물론이려니와 선물까지 챙겨준다고 하니 아직도 전두환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인간들이 있는 모양이다. 전두환에게 이렇게 극진한 대접을 하는 그들의 머리 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앉아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광주학살의 원흉인 독재자가 그리도 그리운 모양이다.
같은 대구시민으로서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다. 얼마 전 전두환은 5공 당시 측근들과 함께 대구 나들이를 하면서 대구공고 체육대회에도 참석했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일부 대구공고 동문들과 정신 못 차리는 전두환의 행보가 그야말로 가관이다. 현 대통령에게도 쓰지 않는 각하라는 칭호를 써가며 ‘전두환 각하 격려사’는 무엇이며, ‘전두환 각하 배 골프대회’까지 개최 했다고 하니 언론의 보도가 사실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전두환은 광주민중항쟁 당시 진압군의 최종 책임자이며 군사반란을 통해서 정권을 창출한 인간백정이다. 더구나 아직도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고 버티면서 자기 전 재산은 29만원 밖에 없다며 우기다 마지못해 300만원을 납부했다. ‘추징금 징수시기를 넘기려 한다’는 여론을 의식한 꼼수다. 전두환은 군사반란 죄로 법정에 섰으며 온갖 정치탄압과 권력을 이용하여 부정한 돈을 끌어 모았다. 결국은 국가로 부터 강제추징을 당한 죄인인데 아직도 각하라 부르는 인간들이 있다.
대구공고 동문들이 전두환 각하 골프대회나 전두환 각하 격려사라는 호칭을 쓰는 걸 보니 아직도 그들에게는 전두환이 영원한 그들만의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나보다. 대부분의 국민들로 부터 존경은 커녕 손가락질 받고 있는 전두환이 뭐가 그리 자랑스러울까? 광주광역시를 공식적으로 방문할 꿈조차 꾸지 못하는 게 전두환과 노태우다. 내 나라 땅을 당당하게 밟아보지 못하는 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광주를 방문한다고 알려지는 순간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또 한편의 코메디는 전두환이 각하 격려사를 하고 받았다는 격려금이다. 전두환의 2,205억원의 추징금 중 미처 숨기지 못한 530억원은 강제 추징을 당하고, 남은 금액이 1,672억원인데 온갖 호사는 다 누리며 ‘전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며 배째라고 버텼다. 이번엔 ‘대통령각하 격려사’를 하고 받았다는 300만원을 추징금으로 내면서 국민을 조롱한다. 그런 학살원흉에게 짱돌을 던지지는 못할지언정 절까지 하다니 정신이 있는 인간들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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