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광신대 정규남 총장이 고소한 사건 조사를 받았습니다.

녹색세상 2010. 10. 17. 17:45

경찰도 난감해 하는 정규남의 고소 사건


정규남 목사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 조사를 받았습니다. 아무리 작은 지방대학이라 할지라도 명색이 총장이요 목사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 대해 시비를 걸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으니 정말 웃기는 짓이죠. 사건을 이송 받은 대구중부경찰서의 담당자도 ‘이런 일은 당사자들이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합의하면 좋은데 정말 난감하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하는 일은 인터넷에 사기를 치는 놈들을 잡는 것’이라며 종교 문제와 관련해 사건이 접수되면 가장 피곤하다고 합니다.

 


고소장의 내용을 보니 정말 웃기지도 않더군요. 자기가 고소장을 쓸 줄 모르는지 법무법인에 맡겨 작성했는데도 ‘고소한 내용의 핵심이 명확하지 않아 질문하기가 애매하다’며 담당자는 난감해 했습니다. 약속한 시간에 출석해 “안경률 의원이 한나라당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명예훼손으로 조사 받을 때 40분 밖에 안 걸렸으니 빨리 하자’고 했더니 ‘분량이 많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기에 ‘인정할 것은 인정할 테니 가능하면 최대한 빨리하자’고 했습니다.


제가 광주중앙교회 사건에서 정규남에 대해 글을 쓴 것은 딱 두 가지 뿐입니다. “교회에 용역깡패를 투입한 것과, 그들의 호위 하에 교회에 난입해 예배를 방해한 것”만 문제를 삼았을 뿐 다른 것은 일체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담당 경찰관도 “팩트(fact)만 제기한 것인데 이런 것으로 고소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명색이 신학대총장이요 목사란 사람이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전혀 인정하지 않는 독선과 오만으로 가득 찬 짓임에 분명합니다.

 

 

용역깡패를 교회로 불러들인 것은 용서받지 못할 짓


무엇이 불안하고 당당하지 못해 용역이란 비록 합법의 탈을 쓰긴 했지만 ‘비계 덩어리 깡패’들을 교회로 불러 들였는지 정규남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90년대 김영삼 정권 때 만 해도 정보과 형사들이 교회에 갈 때는 담임목사에게 미리 전화를 하고 갈 정도로 교회의 권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교회 내부의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풀지 않고 깡패를 동원하는 추잡하기 그지없는 일이 수시로 벌어졌습니다.

 

“조폭들이 큰 교회 목사들의 주요 고객이 된지 이미 오래되었다”는 MBC피디수첩의 방송도 나가 적이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기에 목사들이 조폭들과 손을 잡고 ‘내 집은 모두가 기도하는 집’이라 하신 예수의 말씀을 사정없이 짓밟아 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짓거리를 하고도 미안해하는 기색이라곤 전혀 없으니 정말 파렴치한 인간들이라 비난받아 마땅하죠. 정말 하느님이 살아 계시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한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런 사기꾼 목사들에게 하느님은 이용 대상이고, 예수는 필요하면 사용하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고마운 게 있다면 정규남 총장 덕분에 교회와 관련한 글을 쓰게 되어 교인들의 정서에 좀 더 다가가는 훈련을 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교회 문제는 외면하고 살아온 엉터리 기독교 신자에게 관심의 폭을 넓혀 준 것이죠. 또 누가 이런 글을 ‘써 달라’고 부탁한다면 차마 외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명색이 진보정당의 구성원이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비난받아 마땅하죠.


‘침묵하는 것은 악의 편’이라고 합니다. ‘아닌 것에 저항하는 것은 아름답다’고도 하죠. 정치적인 문제에 대안을 마련하는 게 정당이 해야 할 일이지만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손길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하는 것은 더 소중합니다. 지금은 국회의원 1명에 불과한 정당이지만 이런 신뢰가 쌓이면 의석도 늘어난다고 확신합니다. 고소장도 법무법인에 맡겨 작성했던데 비용은 정규남 씨가 지불했는지, 판공비로 했는지 궁금하네요. 치사한 짓 그만하는 게 노년에 좋다는 걸 다시 한 번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