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이 감사원 결과에 노골적으로 대드는 이유는?
국회의 11일 천안함 진상조사 특위에 출석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고압적 답변 태도로 일관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의 포괄적 책임을 지고 있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적반하장의 오만한 태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감사원 조사 결과 중 일부 군사적 판단과 조치에 관한 사항은 감사원 관점과 다른 면이 있다.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적절치 않는 부분이 조금 있다”며 감사 결과에 대한 불만을 국회 답변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6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천안함 진상조사 특위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오만한 답변으로 일관한 사상 최초의 장관이다. (사진: 경향신문)
국회에서 정부 기관끼리 충돌하는 장면을 태연자약하게 드러낸 뻔뻔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건방진 최초의 장관이다. 김 장관은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천안함 조사 관련 400쪽의 보고서가 있다고 하니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질의에 “그런 자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 의원이 거듭 확인을 요청하자 “저는 천성상 거짓말을 못한다. 그러면 클린턴 장관에게 직접 협조 요청해 주시면 좋을 텐테”라며 빈정대기도 했다.
김 장관은 또한 최 의원이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른 거취표명을 요구하자 “제가 물러나겠습니다. 됐습니까”라며 맞서는 상식 이하의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그 주인에 그 머슴’이란 속담처럼 대통령이 미친 듯이 돌진하니 물 만난 고기처럼 설쳐댄다. “사고 당일 이상의 합참의장이 종합상황평가회의를 주재한 게 맞느냐는 질문엔 ”제가 드리는 말씀을 못 믿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짜증을 냈다. 기본조차 되어 있지 않은 자가 장관에 앉아 있다는 것 자체가 국제적인 망신이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감사원 감사결과를 계속 부인하는 김 장관의 답변에 대해 “장관은 개선장군이 아니다”라고 호통을 치자, 김 장관은 “네, 아닙니다”라고 대꾸도 했다. 박 의원이 대통령보다 천안함 사고를 늦게 인지한 사실을 추궁하자 “뭐, 대통령이 먼저 받았을 수도 있고…”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어 “똑같은 질문을 수없이 한다고 TV를 보고 있는 국민들이 웃고 있을 것”이라며 외려 박 의원을 공격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또 북한 어뢰에 대한 카탈로그 원본 확보 여부를 묻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질의에 대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애를 많이 쓰시는 것 같은데”라며 노골적으로 빈정거렸다.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변인이니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게 상식이다. 김태영 장관이 말하는 것을 보면 사고 원인이 앞뒤가 맞지 않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답변하면 될 것을 감추려다 보니 정부기관끼리도 충돌한다. (경향신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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