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이후 군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각국에서 파견한 조사단까지 민군 합동조사단에 가세해 천안함 침몰이 '북 어뢰에 의한 소행'이라는 결정적 단서를 잡았음에도 오히려 지방선거에서 '북풍'으로 인식돼 여당이 참패당하자 내색은 않지만 썩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다국적 해군 연합기동훈련인 림팩(RIMPAC)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에 파견 중인 해군 간부들이 가족동반 관광에 나서 눈총을 사고 있다.
▲ 5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해 민.군 합동조사단의 과학수사분과장 윤종성 육군준장이 침몰해역에서 수거한 어뢰의 프로펠러와 추진모터를 공개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가 아닌 함정에 대해 전혀 모르는 육군 장성이 발표하는 게 뭔가 석연치 않다. (사진: 오마이뉴스)
군은 천안함과 선거는 별개라며 선을 그었지만 내심 곤혹스러운 눈치가 역력하다. 천안함 사건 발생 초기부터 불거졌던 각종 음모설이 지난달 20일 합조단 발표로 사그라지는가 싶더니 선거로 국민 상당수가 여전히 군을 불신한다는 것이 드러난 탓이다. 특히 어뢰 추진체에 쓰인 ‘1번 글자의 조작’을 둘러싼 논란은 뜨겁다. 이를 의식한 듯 합동조사단은 4일 예정에 없던 브리핑에서 쌍끌이 어선에서 건져 올린 어뢰 추진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뒤늦게 공개했다.
합조단 관계자는 “인양 당시 추진체 모터는 거의 녹이 슬지 않았고 프로펠러에 칠해진 페인트도 타지 않고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진체 내부에 적힌 1번 글자 역시 마찬가지”라며 일각에서 제기한 조작 가능성 등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 같은 동영상을 인양 당시 쵤영 하고도 20일이나 지나 공개한 데 대해서는 납득이 가질 않는 것은 당연하다. ‘없다’고 그렇게도 우기던 TOD동영상이 국회진상특위에서 공개해 더욱 의혹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림팩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에 간 해군 간부들이 가족을 동반해 현지 관광을 다닌 것으로 드러나자 해군은 좌불안석이다. 발단은 하와이에 정박 중인 7600톤급 세종대왕함에 승선한 장교 2명과 준사관 및 부사관 28명 등 총 30명이 지난달 중·하순 국내에서 건너온 가족들과 하와이 주요 관광지를 돌며 쇼핑과 해양 스포츠를 즐겼다는 게 드러났다. 국민의 혈세로 먹고 사는 장교들 기강이 엉망진창이다. 관련 자들을 엄중히 문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계일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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