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황새울’은 노무현 감독의 ‘화려한 휴가’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지만 우리에게 ‘가장 잔인한 계절’이 된지 이미 오래다. 1980년 5월 이후 우리 역사에서 계절의 여왕은 사라지고 가장 잔인한 계절이다. 혈세로 먹이고 입힌 군대가 무고한 광주시민들을 상대로 총질을 했다. 2006년 5월 평택도 광주학살 못지않게 잔인했다. 5월 4일 평화의 땅 평택 대추리에 계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군 병력이 투입되었다. 80년 5월 광주의 악몽이 떠올랐다. 민주정부가 군대를 동원해 국민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 2009년 8월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에서 헌화, 분향을 마친 전두환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 노건호 씨가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 인터넷공동취재단)
이는 ‘비상계엄이 아니면 군 병력을 동원하지 못한다’는 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그것도 민주정부라는 노무현 정권이 일생을 피땀흘려가며 일궈놓은 땅을 미군에게 갖다 바치기 위해 저질렀다. 한반도를 전쟁기지로 만드는 것을 막는데 군대까지 동원해 빼앗았다. ‘살인 다음으로 잔인한 짓이 일궈 놓은 땅을 빼앗는 것’이라며 정의구현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절규했다. ‘한미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현실을 거론할지 모른다.
우리 땅을 빼앗기는데 그렇게 쉽게 내어주는 게 민주정부가 할 짓인가? 국방장관이던 윤광웅은 “군대가 국민을 상대로 작전을 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명히 밝혔건만 군사작전은 진행되었다. 군 병력이 시위대를 향해 총 대신 몽둥이를 휘둘렀다. 한명숙 총리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 관계 장관회의에서 “경찰과 주민, 반대단체 회원들의 부상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당한 공권력 행사에 대한 적극적 폭력행위는 철저한 조사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2006년 5월 대추리 사태에 말을 뒤집은 한명숙 총리
‘대추리 사태’에 대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고 자평하면서 자서전 ‘한명숙’에서 “총리의 판단을 믿고 대화로 타결을 이루어낼 때까지 기다려 준 대통령께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회고했다. ‘미안하다. 우리 현실이 어쩔 수 없다’는 말 조차 하지 않는 참으로 뻔뻔한 자들이다. 정말 잔인한 2006년 5월이었다. 미군이 이 땅을 빼앗아 가는 것에는 어떤 합리성도 공동선도 찾아볼 수 없다. 왜 우리 땅을 미군의 전쟁기지로 갖다 바치지 못해 안달을 부렸는가?
강력한 반대 시위 장면을 보여주면서 ‘반대가 너무 심하다. 너희들이 양보하라’며 미국에게 압력은 커녕 항의 했다는 말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다. 이건 주권국가의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 한반도의 모든 문제 근원은 미제국주의 때문이라고 입에 거품 물던 그 잘난 지도단결의 구심이셨던 ‘386의장님’ 출신 국회의원 나리들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미제국주의의 전쟁터’로 갖다 바치려는 역사의 현장에서 그들은 철저히 외면했다.
1980년 5월 그 날이 다가온다. 폭도라 매도당하던 시민군들이 묻힌 곳이 이젠 국립묘지가 되었다. 그렇지만 광주학살의 원흉들은 지금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도 국가 행사에 인간백정들을 불렀다. 광주의 영령들이 피눈물을 쏟으며 통곡할 일이다. ‘G20회담’을 앞두고 한시적이나마 시위 진압에 군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위헌 법안이 민주당의 묵인 하에 본 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노무현 정권이 한 것을 이명박인들 하지 못할 게 뭐가 있는가? 정말 5월은 너무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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