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검거한 조폭 두목을 풀어준 이상한 검찰
이강환은 지역 건설업자를 협박해 수억 원을 갈취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잠적했다. 경찰의 검거를 피해 한 달여 동안 숨었던 칠성파 두목 이강환이 검사의 보강수사 지휘로 검거한지 이틀 만에 풀려나 논란을 빚고 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상습 공갈 등의 혐의로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완수사 지휘를 내리고 이 씨를 석방시켰다고 밝혔다. 이씨는 검거되기 전 검사 재직 시절 ‘조폭 수사의 대부’로 불리던 변호사를 변호인단에 선임해 관심을 끌었다.
이씨의 변호인단에는 ‘조폭 검거’로 유명했던 법무법인 한결의 조승식 변호사가 포함돼 있어 이씨의 전격 석방을 이끌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씨는 28년 검사 생활 중 20년을 조폭 잡는 데 보낸 조 변호사와 질긴 인연이 있다. 1991년 ‘범죄와의 전쟁’ 때 체포된 이깅환을 담당한 검사가 조 변호사로, 부산지검 강력부 수석검사 시절 이씨를 기소해 8년 옥살이를 시켰다. 검사장 출신이 재임시절 잡아 들였던 전국구 조폭두목의 변호사로 선임된 것부터 이해할 수 없다.
부산지검 강력부(검사 김종범)는 경찰이 신청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내용을 검토한 결과,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 2시께 이씨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맡은 부산지검 강력부 김종범 검사는 어음 갈취 경위나 납치폭행 사건에 이 씨가 실제 개입했는지 여부 등 5가지 사항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지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가 개입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씨가 무려 한 달 여 동안 검거에 불응하는 등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큰데다, 이 씨의 체포영장 발부를 결정했던 검사가 구속 상태에서 수사해야 할 사안을 근거로 석방 결정을 내린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체포영장을 발부한 부산지검 강력부가 경찰이 힘들게 체로한 범인을 석방한 것은 의혹이 매주 짙다. 검찰의 신뢰를 검찰 스스로가 땅에 쳐 박고 말았다. 정권의 사냥개 노릇을 하는 검찰이 조폭에게도 알아서 긴 꼴이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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