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4대강 공사를 큰 어항’이라는 정운찬 머리에는 뭐가?

녹색세상 2010. 4. 3. 20:57

낙동강 함안보ㆍ물금취수장 방문…강을 막은 보가 어항이라고?


정운찬 국무총리는 3일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어항이 커야 물고기들이 깨끗한 물에서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부산권역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경남 양산시 물금취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이 작은 어항이라면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강들은 큰 어항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연 저 머리로 국립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총장까지 어떻게 했을지 정말 궁금하다. 경제학자가 맞는지 의문이다. 학생지도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정 총리는 이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빨리 완성해서 부산 뿐 아니라 다른 지역 시민들도 아무런 염려 없이, 지나친 걱정 없이 물을 먹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은 흘러야 하고, 물은 고여 있으면 썩는다’는 기본조차 모르고 있음에 분명하다. 또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산림녹화 사업과 비교, “산이 좋으니 이제 강도 좀 좋게 만들자는 사치는 부릴 수 있을 정도가 되지 않았느냐”며 “삼천리금수강산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 국토에 삽질을 하겠다는 이명박과 일치하고 있다. 정운찬 역시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끝까지 3절을 마쳐야 속이 시원한 인물이다. 정 총리는 “세계 기후 변화가 대단해서 가뭄의 피해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는데 물을 잘 보관해서 필요할 때 쓰면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댐은 설치할 지역도 많지 않고 사회 운동하는 사람들 때문에 더욱 힘들다”며 이명박 정권의 막장 삽질에 대해 자연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정성을 매도했다.

 


종교계의 반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둔한 정운찬


그는 앞서 낙동강 8개 보 중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창녕군 함안보 공사 현장을 방문, 현황 보고를 청취한 뒤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정 총리는 “함안보는 가장 아래쪽에 있어 퇴적된 흙도 상대적으로 많고 오염된 흙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먹는 물에는 지장이 없다고 들었지만 퇴적토와 관련해 투명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한 점 의혹도 없게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오니토가 발견된 낙동강 공사 현장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 3월 13일 오후 경기도 여주 신륵사 입구에 마련된 ‘여강선원 개원식’에 참석했던 수경스님과 종교단체, 환경단체 회원과 일반시민들이 준설토를 쌓기 위한 가물막이 공사가 한창인 남한강변을 걷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또 최근 종교계 등의 비판을 언급, “정부에서 다각도로 대책을 세워 근거없는 비판을 잠재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사 지역에 계신 여러분이 사업의 필요성, 중요성, 그리고 안전성에 대해 말해주면 더욱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공사 현장을 둘러본 정 총리는 현장 관계자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은데 공사 현장을 보고 자신감을 가지려고 왔다”면서 “오늘 저에게 자신감을 많이 줬다. 고맙다”는 어이없는 말을 했다.


정 총리의 4대강 현장 방문은 이번이 6번째로, 정부의 역점 사업인 4대강 사업이 종교계 등의 반대에 부딪힌 것과 관련, 강을 살리고 물 부족을 해결한다는 사업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4대강 사업은 ‘4대강 파괴’로 가만히 흐르도록 놔두어야 할 강을 틀어막아 유원지를 만들려는 미친 짓이다. 가장 보수적인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조차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에 들어간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둔한 머리로 국민의 혈세나 축 내고 있으니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