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안도 논의할 수 있다’…진보신당 ‘은평에 유시민 네가 가라’
국민참여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5+4협상회의’ 틀에서 빠진 진보신당을 향해 ‘은평을 선거를 진보신당에 맡긴다’는 연대방안을 제시했다. 진보신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포기하고, 차라리 다음 은평을 재보궐선거를 통해 의석 1석을 차지하는 게 어떠냐는 것이다. 진보신당 당원들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무시한 막장 거래를 하자는 것이다. 이게 “뼈를 묻겠다”며 큰소리치던 고향 대구에서 주민등록 이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버리고 온 유시민의 속셈이다.
유시민은 16일 진행된 ‘시사IN’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는 7월로 예정된 은평을 재보궐선거의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진보신당에 맡기는 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자”며 “심상정 전 대표가 되었든 노회찬 대표가 되었든 은평을 재선거를 진보신당에 맡기는 방법도 있다. 연대라는 큰 틀에서는 어떤 논의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말도 꺼내지 않은 것을 소설을 쓰고 있다. 깨지고 질 줄 뻔히 알면서도 국회의원 자리를 버리고 부산시장에 출마한 노무현과는 정반대로 유시민은 가고 있다.
이게 유시민을 비롯한 추노들이 말한 ‘노무현의 정신’이란 말인가? 유시민은 “연대가 안 되면 다 죽기 때문”이라며 “지금 국민 사이에는 ‘이명박 정권이 잘 해주기를 바랐는데 가만 보니 국회의원도 많이 주고 지방자치도 다 내주니까 너무 하는 거 같다. 이번에 견제를 하거나 최소한 혼은 좀 내야겠다’는 정서가 강한데 믿고 밀어줄만한 야당이 없으니 단일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이런 민심을 정치권이 합당한 이유 없이 거부한다면 몰매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대단히 불쾌하다. 자중하라’
그러나 진보신당은 이 같은 유시민의 발언이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유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지분 요구’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유 전 장관의 발언은 진보신당이 마치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듯 비춰질 수 있다”며 “대단히 불쾌하며 자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입장에서는 유시민 전 장관도 심판 대상 가운데 하나”라며 “이번 지방선거를 참여정부 세력과 진보세력이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방법을 두고 연대를 모색해 왔는데, 전 정권 실패의 최고 책임자 중 한사람으로서 우리의 의견은 듣지 않고 계속 ‘떡고물’ 때문이라 말하는 게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그런 제안을 할 거면, 차라리 유 전 장관이 은평을 재보궐선거에 나가면 된다”며 “그렇게 지분 나누자는 식으로 접근을 하다 보니 이번 선거연대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마 유 전 장관이 매우 다급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총선에서 상대인 ‘주호영은 청와대로 보내라’며 핏대를 세운 유시민이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주민등록을 다시 옮긴 것부터 의혹을 받아 마땅하다.
보건복지문제의 책임자로 있을 때는 노인들의 파스마저 빼앗으면서 ‘도덕성’을 들먹이던 치사한 짓을 한 유시민이 지금 와서 서민의 복지를 걱정하는 것이야 말로 우스꽝스러운 짓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이명박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의료민영화의 틀을 세운 장본인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임기를 마치고 봉하마을로 온 노무현 전 대통령이 ‘노무현 과’라고 소개할 정도로 신뢰한 인물이 지금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노무현 정신’을 들먹이는 인물치고 노무현과 반대로 가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이게 민주주의를 파는 민주주의자들이 할 짓인가? 그들이 들먹인 민주주의가 얼마나 배고픈 민주주의였던가는 국민들이 잘 안다. ‘소탐대실’이라고 했다. 유시민을 비롯한 ‘노무현 정신’을 파는 자들의 배고픈 민주주의는 더 이상 필요 없다. 민주주의는 배를 곯는 게 아니라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이다. 그것도 모르면 ‘정치 그만두고 집으로 가라’고 유시민에게 감히 말한다. (레디앙 인용)
덧 글: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하고, 정책위원장을 지내다 한미FTA문제 때문에 자리를 박차고 나온 ‘소득분배론’의 권위자인 이정우 경북대 교수에게 ‘배고픈 민주주의가 민주주의’인지 물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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