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토건공화국의 호화판 군위군청

녹색세상 2010. 3. 11. 16:59

 

군위군청에 일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군위군은 경북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이라 자칫하면 기초 자치단체 유지가 힘들어 군위로 귀농을 하거나 이사 오면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등 난리입니다. 2009년 12월 말 기준으로 25,000 명이 조금 안 되는 인구입니다. 대구의 어지간한 동네만큼의 인구 밖에 안 되는 셈이지요. 그러니 군위 군으로서는 안달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다른 군에서 하지 않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수도권의 여러 자치 단체가 시청을 호화판으로 지어 언론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습니다. 가히 아방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지어 빚더미에 앉은 곳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군위군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민원실을 보는 순간 저의 벌어진 입이 다물어질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군청 위에 자리잡은 교육청은 더 놀라자빠질 지경이었습니다. 토건공화국의 군청과 교육청답게 건물에다 돈으로 도배를 해 놓았습니다.

 


군민들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보살피고, 점점 고령화되어가는 농촌의 현실을 감안해 노인들이 건강하게 사는데 돈을 쓰지 않고 요란하게 건물이나 지어 사진 한 판 찍는데 퍼부어대 흔적이 역력합니다. 아무리 인구 유인 정책을 쓴다 할지라도 농촌의 인구가 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건만 저렇게 건물에 돈을 퍼붓는데 경쟁을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현 군수는 3선이라 끝난다고 하는데 임기 동안 건물 짓는데 혈안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어떤 인물이 될지 모르지만 한나라당 간판만 달면 소나 개나 다 되는 동네니 또 같은 짓을 반복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도시의 동네 인구 밖에 안 되는데 저런 호화판으로 지어 텅 빈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려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육청 역시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투자하지 않고 호화판 건물에만 눈이 멀어 있으니 ‘염불 대신 제삿밥’에만 관심을 갖고 있음에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