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저주의 달인 김홍도 목사에게 칠레 쓰나미에 대해 묻는다.

녹색세상 2010. 2. 28. 20:39

아이티의 1,000배 쓰나미도 하나님의 저주인가?

가옥 150만 채 파손…대통령이 비행기로 구조 진두지휘


아이티에 일어난 쓰나미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행하자 막말의 대가인 김홍도 목사는 “하나님으로 부터 심판 받았다”는 망발을 늘어놓았다.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뿐이었던 기독교인들이 수 없이 많았다. 생명에 대해 함부로 지껄이는 정도가 아니라 저주를 퍼부어 대니 얼굴을 들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남미 칠레 중부 태평양 연안에서 규모 8.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27~28일 이틀간 환태평양 전역에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울렸다.

 

 ▲ 지진 피해 현장 살펴보는 칠레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 (사진: AP/연합뉴스)


칠레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쓰나미가 발생하자 즉각 “국가 대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가능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인명을 구하겠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감추지 않고 바로 알렸다. 선거에서 져 정권을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비행기를 타고 피해 지역을 다니며 구조를 지휘했다. 수개월을 촛불을 든 국민들이 광우병 쇠고기 먹기 싫다하자 숨어 버린 이명박과는 너무 달라 칠레 국민들이 부럽다. 이번 쓰나미 피해를 당한 칠레도 하나님의 저주인지 김홍도에게 분명히 묻는다?

 


28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 오전(현지시간) 칠레 중부 제2의 도시 콘셉시온에서 115㎞ 떨어진 진앙에서 아이티 지진보다 1,000배나 강력한 것으로 보이는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300명 이상이 숨지고 200만명 이상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150만 채에 이르는 가옥이 파손됐다. 꼭두새벽에 발생한 이날 지진으로 낮 시간대에 접어들면서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사망자가 잇따라 발견되는 등 아비규환과 같은 참사 현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AP와 AFP 등 외신이 속속 전했다.


미국기상청의 쓰나미 ‘기상예보 실패 인정’


워싱턴포스트지는 지진 발생 직후 미국 알래스카주의 놈(Nome)에 높은 파도가 24시간 후에 몰려올 것이라는 경보가 발령됐지만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쓰나미가 이스터섬에 다다랐을 때에는 파도가 평소 수준보다 단지 30㎝ 가량 높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 기상청(NWS)의 쓰나미 프로그램 담당자인 제니퍼 로즈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총알이 비켜갔다”면서 “과학이 정확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예보에 실패했다”고 예보가 정확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 2월 27일(현지시간) 칠레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칠레 콘셉시온 지방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AP/뉴시스)


미 하와이 주정부는 쓰나미를 우려해 경보 사이렌을 발동하고 해안 지역 주민들을 고지대로 대피시켰으나 별다른 피해 없이 경보가 해제됐다. 또 태평양 연안 전역에 내려졌던 쓰나미 경보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쓰나미를 예보하는 것은 비교적 새로운 과학의 영역에 속한다. 이런 일(지진)을 겪을 때마다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보센터의 한 연구원은 “과학은 완전히 정확하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차라리 실수를 하더라도 경보를 발령해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쪽을 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 전체 건물이 마치 젤리처럼 흔들렸다”고 전했다. 칠레와 이웃한 아르헨티나에서도 강진이 발생한 지 수 시간 뒤 규모 6.1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두 명이 숨졌다. 대지진을 맞은 칠레 정부는 지진 발생과 더불어 즉각 대재난을 선포했으며 28일 현재까지 사망자가 300명 이상에 달한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칠레는 국교가 천주교이다. 개신교와는 이웃사촌인데 이들도 하느님의 저주를 받아서 지진ㆍ해일이 일어나 사람이 죽었는지 김홍도에게 묻는다.


지진이 발생하자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도 27일 일본과 러시아ㆍ멕시코ㆍ필리핀 등을 포함한 환태평양 주변 국가에 최대 높이 3.0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보를 내렸다. 아울러 에콰도르ㆍ콜롬비아ㆍ남극ㆍ파나마ㆍ코스타리카ㆍ중앙아메리카ㆍ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전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진 발생 직후 칠레 해안을 덮은 쓰나미로 수십명이 사망했으며 뉴질랜드 동부 해안에도 높이 1.5m의 파도를 일으켰다. 뉴질랜드는 개신교 국가인데 하나님의 저주인가?


칠레에서 지진과 해일은 일상이라 늘 대비


이날 정오 미국 하와이에도 쓰나미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하와이 주정부는 이날 오후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 그러나 하와이를 지나간 쓰나미는 시속 450마일 속도로 일본 쪽으로 향하면서 일본 기상청은 28일 오전9시33분을 기해 아오모리현∼미야기현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 지역에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 1만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일본이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기는 1993년 홋카이도 대지진 이후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 붕괴 건물 속에서 생존자를 구조하는 구조대원들 (사진: AP/연합뉴스)


칠레는 ‘지진이 일상’이라고 할 정도로 지금껏 많은 지진이 일어났던 국가다. 지금까지 관측이 기록된 지진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컸던 규모 9.5의 발디비아 대지진도 1960년 5월 22일 칠레에서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칠레에서만 1,655명이 사망하고 200만명이 집을 잃었다. 지진 직후 25m나 되는 쓰나미(지진ㆍ해일)가 일어났는데 이 쓰나미로 하와이에서 60여명, 일본에서 130여명이 사망했으며 필리핀과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호주까지 이 쓰나미의 영향을 받았다.


1960년 일어난 쓰나미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사상자와 집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하느님의 저주’인지 김홍도 목사에게 준엄하게 묻는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지만 무식은 결코 자랑이 아니다. 모르면 고개 숙이고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건 신앙을 떠나 인간의 기본 도리다. 칠레에 지진이 잦은 것은 페루와 함께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지진과 해일 위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철저히 대비를 한다.


환태평양 화산대는 칠레에서 알래스카에 이르는 남미와 북미 해안, 태평양 건너 일본과 동남아시아, 태평양 섬 등을 연결하는 고리 모양의 화산대로 육지와 해저를 가리지 않고 지진과 화산폭발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이번 지진으로 환태평양 지진대의 활성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질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판 구조론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각을 덮는 여러 판 중 가장 큰 판인 태평양판이 다른 판들과 충돌하는 부분, 즉 태평양판의 가장자리에 있어 최악의 자연재해가 종종 발생한다”고 했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이 지역에 대한 지진단층 연구와 함께 지진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게 과학이고 상식이다. 신앙은 과학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과학도 창조주가 인간에게 주신 귀한 선물로 고백한다. 설사 상대의 신앙이나 종교가 나와 달라 못 마땅해도 인정해 주는 게 상식을 가진 사람의 태도이지 저주를 퍼부어 대는 것은 언어폭력을 넘어 간접 살인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개망나니 짓을 설교를 통해 하는 김홍도야 말로 미친 인간이다.

 

추 신: 칠레는 대통령 임기가 4년 단임이다. 현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의 중도 좌파당이 대선에서 패배해 우파로 정권이 넘어간다. 장군이었던 바첼레트 대통령의 아버지는 미국이 사주한 피노체트의 쿠데타에 반대해 처형을 당했고, 의사 출신인 그 역시 피노체트에게 저항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카톨릭이 국교인 나라에서 이혼을 3번이나 한 여성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대단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