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김영삼의 ‘김대중 향한 독설’은 노망과 열등감 합병증

녹색세상 2010. 3. 5. 21:26

“비자금 엄청났는데 수사했으면 전남 폭동 일어났을 것”


지난해 8월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과 사의 갈림길 서 있을 때 병문안을 하면서 ‘화해’를 말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참 보기 좋았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얼굴이라도 알아 볼 때 화해라도 하자’는 장면에 감동받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그가 다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내뱉었다. 마치 철천지 원수를 향해 저주를 퍼부어대듯 하는 김영삼의 모습은 추하게 노망 든 노인네의 꼴이었다. 자유민주주의 전도사라 자처하던 김동길의 망발은 깜냥이 되지 못했다.

 

 

지난 25일 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초청 간담회에서 “솔직히 김대중(전 대통령)이 비자금이 엄청나게 있었다. 보고를 받아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회창(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이 요구한 대로 수사했다면 바로 전라남도에서 폭동이 일어난다. 대선을 치르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김태정 전 검찰총장을 오라고 해서 수사를 중지하라고 한 것”이라며 “나중에 보니 김 전 총장이 김대중한테 붙어서 거짓말을 했다. 기가 차더라”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27일자 6면 기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독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서 박정희도 18년이나 하고 죽었지만, 장기 집권은 절대 안 된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 말을 전하기도 했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고 김영삼도 팔십이 넘은 나이는 속일 수 없었다. 이날 초청 토론회는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친박근혜계와 대치전선을 벌이는 친이명박계 쪽에서 세종시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 견해를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DJ 독설’은 지난해 8월 상황과 비교할 때 달라진 모습이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8월11일자 1면에 <YS, DJ 병문안…‘화해냐’ 질문에 ‘그렇게 봐도 좋다’>라는 사진 기사를 내보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8월11일자 6면 ‘YS, DJ 찾아가 50년 애증 풀다’라는 기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10일 병세가 위중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극적으로 화해했다”고 보도했다. DJ와 YS의 극적화해를 전했던 언론은 YS의 돌변한 모습에 난감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김영삼의 추태는 김대중에 대한 영원한 열등감


친이명박계 모임에서 김대중을 향해 독설을 쏟아내는 김영삼의 모습은 화해하기 이전의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나이 팔십이니 김영삼의 노망 증상이 매우 심한 수준에 와 있는 모양이다. 이런 김영삼의 추태에 김대중 전 대통령 최측근이던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평소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분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화해했다’고 하면서도 근거없는 막말과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 자신의 기록전시관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거제시를 찾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9일 오전 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씨(맨 왼쪽)와 함께 고향인 장목면 대계마을 인근 선영에 안장된 부친 김홍조 옹(2008년 9월30일 타계)의 묘소를 찾아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 비자금’ 운운하며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에게 수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 것 또한 새빨간 거짓말이다.”고 밝혔다. 그 내용은 “당시 김영삼 대통령 비서실의 검사출신 배모 사정비서관이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이라며 조사했고 그 결과 사실이 아닌 점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김현철의 비리에 대해 검찰이 증거를 확보하자 “자식의 잘못은 부모의 잘못”이라고 하던 모습은 간데없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로 박근혜 전 대표를 압박하면서 ‘현직 대통령은 대통령을 당선시키지는 못해도 낙선시킬 수는 있다’는 협박까지 덧붙이더니 이제는 이런 엉터리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에서 알아주지 않는다고 떼쓰는 김영삼의 억지가 너무 추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옛 어른들이 정신이 맑을 때 깨끗하게 세상을 하직하려고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말을 수 없이 하신 것 같다. 김영삼의 노망든 모습은 정말 추하기 그지없다. (미디어오늘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