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청와대 핵심은 “중대결단 국민투표…이명박은 검토하지 않아”

녹색세상 2010. 3. 2. 23:19

이명박의 입인 이동관은 오리발의 달인


청와대는 2일 최근 세종시 문제에 대한 중대결단 발언에 대해 “국민투표를 말한 것은 아니며 여당 내에서 논의해 결론을 내려달라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난 28일 ‘세종시 문제가 지지부진하면 중대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발언에 대해 “중진협의체에서 잘 정리해 풀어달라는 당부였다”며 “결코 당을 압박해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국민 투표가 내부 반발이 심하고 위험부담이 많다는 반증이다.

 


또 “그동안 세종시와 관련해 민주적 토론 등 대의 정치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데 대한 안타까움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라며 “중진협의체 논의를 지켜볼 것이며 잘 마무리해주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 수석은 특히, “현재로서는 국민투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지난 발언에서도 국민투표의 ‘국’자도 꺼내지 않았는데 언론 등에서 국민투표를 시사한 것이라며 엉뚱한 방향으로 의미를 확대한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이동관, TK X들 문제 많다” 막말 파문 확산


아울러, “국민투표가 간단한 일이냐”고 반문하면서 “중대결단이 국민투표 밖에 없는 것은 아니며 당의 논의를 지켜보고 정리할 시기가 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수석은 ‘TK(대구ㆍ경북) X’ 발언 보도와 관련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면서 “해당 언론사에 구두로 정정보도 요청을 한 데 이어 이날 중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식으로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당 언론사인 경북일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통령 인터뷰 ‘마사지’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번에는 “TK ×들, 정말 문제 많다”는 발언이 경북일보에 보도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이동관 홍보수석이 그런 표현을 사용한 일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발언을 보도한 ‘경북일보’는 2일 “이 수석이 발뺌을 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물의를 일으킨 이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정치쟁점으로 비화되고 있다.


경북일보는 1일 이동관 홍보수석이 지난 달 28일 오전 대구경북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구ㆍ경북 언론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전하면서 'TK(대구·경북) ×들 정말 문제 많다, 이건 기사로 써도 좋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경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수석은 “대구ㆍ경북지역이 역차별 운운하며 다른 지역보다 (이 대통령의 정책에) 더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이 대통령이 대구·경북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데 그렇게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북일보는 이 같은 이동관 수석의 발언에 대해 “대구ㆍ경북민들에 대해 저속한 표현까지 써가며 언급한 것은 최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역 언론의 논조가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 이 대통령이 매우 섭섭해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이러한 이동관 수석의 막말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구가 지역구인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2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머슴이 주인을 욕한 격’이라며 이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신분을 망각한 머슴들의 끝없는 망발


이 의원은 “이동관 수석 혼자서 그런 생각을 한 건지 다른 사람이 더 있는 건지 걱정이 된다”며 “머슴이 스스로 신분을 망각하고 다짜고짜 주인인 국민을 욕하고 덤벼들면 이게 어떤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은 빨리 대통령 주변에서 물러나 주는 게 맞다”며 “막말 파문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대구경북 사람들이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텃밭이니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이 수석은 “언론 보도태도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할 수는 있지만 그런 용어를 썼겠느냐”면서 “혹시라도 몰라서 동석했던 기자들에게도 확인했다. 한 말을 안 했다고 하는 뻔뻔함은 없다”고 해명했다. ‘가장 완벽한 알리바이는 정직’이라는 말처럼 국정 최고 책임자는 진솔해야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전과 14범의 대통령이 수시로 뱉어낸 막말에다 말 뒤집기는 신뢰는 커녕 불신을 자초하는 짓이다. 여론이 악화되자 이명박이 직접 나서 ‘국민투표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에서 흘러나온 말 중 몇 일을 가는 말이 거의 없다. 박근혜 의원에게 ‘대통령에게 무례하다. 직접 사과하라’고 하더니 다음 날 ‘오해가 있었다’고 하더니 이젠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국민 투표를 한다’고 했다가 이동관 홍보수석의 ‘TK X들’ 막말이 튀어나와 시끄러워지니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투표는 없다’고 번복할 정도로 개 판 오 분전 집구석임을 스스로 보여 주었다. 이는 머슴 주제에 설치는 이명박 정권의 밑천이 거들 나 막장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