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이명박 계 막말 파문에 박근혜 계 ´발끈´

녹색세상 2010. 2. 22. 21:14

이정현 “일부 시민들, 분노의 전화를 해왔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일부 친이 진영 의원들의 ‘막말 파문’과 관련, 22일 친박 진영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오후 세종시 의총에 앞서 배포한 보도 자료를 통해 “세종시 백지화의 본래 목적은 박 전 대표에 대한 흠집내기”라며 “세종시 문제가 박 전 대표의 개인사도 아닌데 인신공격에 이용하는 것은 이 문제를 정책이 아닌 정치로 접근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나온 말임에 분명하다.


이 의원은 또 “현직 실세 당직자의 입에 담기 민망한 박 전 대표에 대한 막말 소식을 듣고 일부 시민들이 ‘거의 공황 상태에 이르렀다’며 분노의 전화들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세종시 문제에 대한 본질 대신 박 전 대표에 대한 인신비방을 위해 막말은 물론 허위사실까지 지어내 공공연하게 발언해왔다”면서 “그 신호탄은 이명박 대통령의 입인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의 브리핑”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작정하지 않고는 그렇게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미래희망연대 전지명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에 대해 “시정잡배나 할 수 있는 욕설과 막말”이라면서 “겉 다르고 속 다른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이런 폭언과 욕설을 하면서 과연 토론다운 토론, 품격있는 토론을 하자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전 대변인은 “밖에서는 양의 머리로 사람을 유인해 들여놓고 결국 안에서는 개고기를 판다는 ‘양두구육’이 따로 없다”고 비난했다. “이른바 의회민주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폭언과 욕설을 간단없이 내쏟았다니 어떻게 그런 분들이 금배지를 달았는지 몹시 의심스럽다.”고 힐난했다.


세종시 문제로 불거진 한나라당의 본격적인 권력 싸움


한편 이날 시사주간지 <시사창>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상암동 DMC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여상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아버지 닮아서 독재하느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비판하면서 박 전 대표의 측근들을 겨냥, “소위 측근들이라는 사람도 문제다. 마치 여왕벌 밑에 벌떼들이 호위하는 것처럼 이정현, 이성헌 등 말을 너무 함부로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 나물에 그 밥이긴 하지만 이명박 이 저지른 잘못은 아예 모르는 모양이다.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진수희 의원도 “이혼하자며 싸우다가도 정작 이혼할 상황이 되면 보통 누구 좋으라고 이혼해 주냐, 어느 X 좋으라고 하질 않나. 그러니 분당도 마찬가지”라고 막말까지 쏟아냈다. 세종시는 눈 가리고 아옹하는 풍선일 뿐 속내는 개헌을 통한 장기집권에 있다. 그러기에 지방선거 전에 기선을 제압하지 하려는 치열한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래봐야 한 통속이긴 하지만 한 쪽이 처절하게 터져 상처뿐인 영광으로 남는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