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정치인 보스 추종 발언은 불찰’…때려놓고 사과하는 정운찬

녹색세상 2010. 2. 5. 13:07

 

정운찬 총리가 입방정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내린다. 5일 자신의 ‘정치인 보스 추종’ 발언과 관련, “내 말 중에 거친 부분이 있었다면 내 불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외교ㆍ안보ㆍ통일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원혜영 민주당 대표가 “정치 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정치인들이 지역에서 표를 얻으려고 보스의 눈치를 살핀다’고 말했는데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는 사람을 두들겨 패 놓고 미안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지불식간에 총리 입에서 튀어나왔다.

 


망발 대통령에 총리실장까지 ‘사회주의 도시’라며 덩달아 막말을 해대더니 이젠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상식 이하의 말을 늘어놓았으니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는 원 의원이 “총리는 국회의원을 ‘보스 따라가는 정치 똘마니’로 규정했다”고 몰아붙이자 “똘마니란 단어는 안 썼다. 그런 말은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맞다. 똘마니란 말은 하지 않았으나 ‘보스를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말은 분명히 했다. 대학교수에 총장까지 지낸 학자가 어휘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는 커녕 망발을 늘어놓았다.

 


원 의원은 “내 지역구가 어딘지 아느냐. 수도권이다. 내가 표 얻기 급급해서 ‘세종시 원안을 백지화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냐”며 “고사성어에 보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하더라. 총리 눈에 정치인들이 표 얻기 급급한 사람으로 보인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정 총리가 “모든 국회의원이 다 그렇다고 말하지 않았다. 일부 그렇다는 것”이라고 어정쩡하게 답변했다.


장내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은 “일부 의원이라면 누가 그렇다는 것이냐. 국회의장은 총리에게 주의를 줘야 한다”며 야유했다. 청문회부터 온갖 거짓말과 비리가 드러나더니 이젠 막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정치에 갓 입문한 학자 출신의 총리가 이 정도 수준 밖에 되지 않는지 의문이다. 수시로 정치판을 기울인 교수다운 처신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운찬 총리의 막말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막말 대통령의 하수인다운 행동임에 분명하다. (사진: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