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민주당ㆍ친노진영 “한명숙 수사는 노무현 죽이기 닮은 꼴”

녹색세상 2009. 12. 6. 23:23

검찰과 조선일보 공작” 총력대응 태세


민주당과 친노 진영이 ‘한명숙 죽이기는 노무현 죽이기와 닮은 꼴’이라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한명숙 전 총리 수뢰설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수사 내용을 검찰이 흘리고, 일부 언론이 이를 받아쓰는 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살로 몰고 간 ‘검ㆍ언 공작’과 같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 43명은 6일 “한명숙 죽이기 공작을 분쇄하기 위해 거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으로 인한 학습효과가 즉시 나타난 셈이다.

 

▲ 민주당 의원 43명 “표적사정 중단” 민주당 김상희 의원(왼쪽 넷째) 등 소속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검찰의 금품수수 의혹 조사를 표적사정으로 규정하고 ‘검찰과 언론의 정치공작’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이틀 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200일째로, 영결식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오열하던 한 전 총리 절규가 생생하다”며 “그런데 검찰과 일부 언론이 한 전 총리를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치공작 중단, 검찰총장 사과와 책임자 처벌, 한 전 총리의 반론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검찰을 규탄하는 성명서와 결의문을 채택키로 했다.


국회 법사위에서 이귀남 법무장관을 상대로 이번 사안을 추궁하는 한편, 검찰총장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국회 검찰개혁특위 설치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친노 진영도 마찬가지다. 대표적 친노 인사인 한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과거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박연차 게이트’와 같은 표적수사라고 보고 있다. 이에 ‘노무현 재단’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시민주권모임, 참여정부 참모들, 여성계, 시민사회가 망라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분쇄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해찬 전 총리)를 구성 중이다.


상임위원 10명, 위원 60여명의 매머드급 비대위는 7일 첫 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상황실을 개설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와 해당 언론사들을 비대위 이름으로 고발하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민주당과 친노 진영이 초반부터 강경대응에 나선 것은 ‘노무현 학습효과’ 때문이다. 검찰이 수사 사실을 흘리면 일부 언론이 받아쓰고, 검찰이 이를 확인해주는 행태에 노 전 대통령 수사 때처럼 공작의 기미가 다분하다는 인식이다.


초반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혐의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면, 노 전 대통령을 자살로 몰아간 올 초 국면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또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한 전 총리를 옥죄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여권에 유리하게 몰아가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검찰이 하는 짓을 보면 정치검찰을 넘어 권력의 주구 노릇을 자청해 알아서 기는 꼴이다. 이러고도 ‘공정한 법 집행’을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사냥개는 사냥이 끝나면 어떻게 처분하는가를 검찰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경향신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