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멈출 수 없는 ‘정의ㆍ창조질서 파괴’에 대한 저항

녹색세상 2009. 12. 6. 15:10

 

 

성서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먹물 좀 들고 돈 좀 있답시고 큰소리치는 인간들도 ‘다 같은 피조물’이라며 평등을 분명히 못 박았습니다. 그와 함께 인간이 몸 붙이고 살아가는 ‘하늘과 땅’은 “창조 후에 보기에 아름다웠다”고 할 정도로 ‘함부로 파괴하지 말라’고 명토박아 두었습니다. 이처럼 창세기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줌도 안 되는 모리배들이 오직 절대자인 하나님만이 주인인 환경과 생태를 마구 파괴하며 자신들의 배만 채우고 있습니다.


입만 열면 ‘개발’이란 말 밖에 할 줄 모르는 건설관료와 건설업자를 비롯한 ‘건설마피아’들은 아름다운 삼천리강산 곳곳을 파괴해 ‘하나님의 명작’이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삽질 대신 일자리를ㆍ언론악법 철폐’ 전국 자전거 일주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쟁취하고, 정의ㆍ창조질서를 거역하는 만행에 대한 선한 싸움이라 감히 고백합니다. 이 행사는 평소해 보고 싶었던 일이기도 해 언소주대경본부와 상의해 뛰었을 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전국을 다니는 바람에 졸지에 전국구 인물로 떠 오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

 

▲ 서울에 도착해 도라산역까지 가는 경의선전철역 앞에 세워둔 자전거, 시내 주행용 자전거로 전국을 도는 바람에 주인 잘못 만난 고생을 톡톡히 했습니다.

 

이런 귀하고 영광스러운 일에 부족한 제가 뛸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나이가 들면서 ‘실천하는 신앙과 양심’ 대신 적당한 핑계 꺼리를 찾는 비겁한 제 모습에 놀랄 때가 너무 많습니다. 신앙의 큰 어른이자 실천하는 지성인이었던 장준하 선생님의 고백처럼 ‘못난 조상이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감히 하곤 합니다. ‘시작이 반’이란 속담처럼 일단 저지르고 보니 전국을 1,650킬로미터 넘게 다녔습니다. 경상도를 지나 전라도ㆍ충청도ㆍ수도권을 다니면서 조상들이 물려준 이 강산이 ‘얼마나 많이 파괴되고 있는가’를 두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군사독재 정권보다 더한 이명박 정권의 횡포 때문에 그냥 평범히 살아가던 사람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얼마나 목말라하는가’를 많이 봤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들의 격려와 후원에 힘입어 저는 그냥 자전거만 타고 다녔을 뿐입니다. 평소 자전거로 생활하고 몸을 단련한 덕분에 몸이 따라주지 않아 고생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언소주대경본부에서 시작한 이 일에 언소주운영진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일보고서’를 거의 매일 올림에도 불구하고 언소주 대표란 사람은 지금까지 격려 전화나 문자 한 번 없었습니다.


얼마나 귀하고 값나가는 몸이시기에 그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더군요. 자기 회원이 전국을 돌며 몸으로 때우는데 ‘나 몰라라’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짓임에 분명합니다. 대신 ‘당원이 전국을 자전거로 다닌다’는 말에 진보정치의 ‘새로운 세상’을 같이 꿈꾸는 진보신당의 당원 동지들이 지역마다 돌아볼 곳을 안내해 주고, 잠자리에 식사까지 대접해 주는 등 많은 정성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진보신당 녹색당원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절반도 돌지 못했다는 걸 김성균을 비롯한 언소주 운영진들은 부끄러워하고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우리 사회의 큰 스승이자 실천하는 신앙인인 문규현 신부님과 수경 스님을 비롯한 ‘생명을 사랑’하는 분들의 오체투지 행렬이 지나온 남태령고개(위 사진)를 저는 자전거로 지나갔습니다. 아래는 옥천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있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부근입니다.


‘불러도 불러도 대답없는 사람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이 세상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곳’이 되도록 기도하며 실천하는 신앙의 자매형제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합니다. ‘최소한의 경비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들었고, 전국 일주 조건으로 ‘집의 돈 안 쓰고 한다’는 약속을 하고 ‘계획대로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옥천에서 자전거 일주를 접고 잠시 쉬고 있습니다. 사고가 나서 병원에 드러눕는다 할지라도 치료 후 나머지 길을 자전거로 달릴 때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는 사탄은 우리를 우습게보지 않을 것입니다.


‘정의ㆍ평화ㆍ창조 질서’를 고백하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아끼는 자매형제들의 도움으로 남은 자전거 일주를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허물투성이인 제가 이런 귀한 일에 ‘평화의 도구’로 쓰인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이런 작은 몸부림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사악한 무리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특정인의 큰 후원보다 많은 이들의 정성으로 마친다면 아름답고 선한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신약성서를 가장 먼저 기록하고 많은 작품을 남긴 사도 바울의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를 기뻐한다’는 고백처럼 사악한 자본과 오만방자한 이명박 정권을 향한 저항은 하나님의 사람을 실천하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보잘 것 없는 저의 작은 실천이 그 일부분이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다가가려 합니다. ‘자기 회원이 설마 외면하겠느냐’는 저의 소박한 바람이 어리석었음을 먼저 고백하고, 보다 철저히 준비하지 않고 점검하지 않은 잘못을 반성합니다. 무엇보다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불찰이 큰 것 같습니다.


그 동안 후원해 주신 많은 분들과 격려의 문자와 쪽지를 보낸 민주시민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만한 권력을 향한 우리들의 선한 싸움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자전거 일주 중 받은 모든 문자는 삭제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습니다.  40일 가량 자전거 일주 기간 동안 언소주 중앙차원의 지원은 한 푼도 없었으며, 경기북부 지역은 일정에 없느냐며 ‘촛불 행사 모임에 올 수 있는가’ 묻는 전화만 받았습니다. 언소주를 바로 세우자는 민주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추 신: 경비만 준비 되면 빠진 충북 청주와 청원, 대전―옥천―영동―김천―거창―고령―성주로 해서 대구로 올 예정입니다. 소중한 후원금은 귀하게 잘 사용하고 수입과 지출 내역은 마친 후 ‘인터넷거래 원본’ 그대로 보고 하겠습니다. 전국 일주를 마쳐야 겨울 방학 때 청소년들과 일주일에서 열흘 가량 자전거 일주를 하는데 차질이 생기지 않습니다.  나머지 구간 마무리 때문에 자전거 점검을 하는데 벌써 고장난 곳이 여러군데가 있어 고민입니다. 


자전거 일주전화   010-5333-4998

후원계좌   농협    245-01-115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