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삼성불매ㆍ조중동 폐간’ 시위 전주에서

녹색세상 2009. 11. 3. 00:28

 

오늘 아침 대구에서 집을 나서는데 제법 기온이 떨어졌음을 느낍니다. 전북과 충남 서해안 지역은 바람이 많이 분다는데 자전거로 이동에 지장은 없을지 고민이 앞섭니다. 무엇보다 바람은 자전거 타는데 정말 장애물 입니다. 바람은 자전거 이동을 막는 가장 무서운 존재라 바람만 불면 움츠려 들기 마련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전주에 도착하니 반갑지 않는 바람이 저를 맞아주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맞아 떨어지더군요. 기온이 떨어진 것에 대비한 짐도 사과 상자 하나 가득 차 버렸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내 주행용인 자전거가 심한 몸살을 견디지 못하고 탈이 나 또 수리를 했습니다. 벌써 1,000킬로미터나 넘는 장거리 주행에다 무거운 짐 때문에 엎어지지 않은 게 다행이지요. 주인 잘못만나 고생이 많지요. 오늘은 삼성홈플러스 앞에서 ‘삼성불매’와 ‘조중동 꺼져’ 일인시위를 했습니다. 이동을 못한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제가 있는 곳 바로 앞에 홈플러스가 있어 혼자 삼바리를 설치하고 시위 장면을 찍었습니다. 재주도 없는 사람이 혼자 연기도 하고 연출까지 하려니 서툴기 그지없더군요.


일기예보를 보니 몇 일 춥다가 예년 기온을 회복한다는데 이래저래 걱정이네요. 날씨 변동이 심하면 심할수록 챙겨야 할 짐이 많은데다 기온 변화로 몸이 적응하는데 혼란이 오기 때문이죠. 날씨 변덕은 정국 변화만큼이나 심한 것 같습니다. 용산 참사 피고인들에 대해 법원이 전원 유죄 판결을 내리더니, 언론악법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서 ‘절차상의 하자는 있으나 법은 유효하다’는 기상천외한 판결을 내린 것과 다르지 않죠. ‘많이 배운 사람들이 상식 이하의 짓을 했다’는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의 말씀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소비자 주권 운동이 자리 잡아 불매운동은 무죄입니다. 언소주 활동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법원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걸핏하면 ‘국가품격’ 운운하는 이명박 정권과 삼성ㆍ조중동은 이런 기본적인 사실부터 먼저 알아야 할 것입니다. 기본조차 모르면서 ‘세계일류기업’을 들먹이고, 언론이랍시고 온갖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조중동은 ‘저질 찌라시’임에 분명합니다. 삼성의 지펠냉장고 폭발사고는 삼성의 기술력에 얼마나 허점이 많은 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이 사건을 접한 삼성왕국의 제왕인 이건희 회장이 ‘진노했다’고 하더군요. 회장님의 말씀 한 마디에 판매한 모든 지펠냉장고에 대한 리콜서비스를 한다는데 먼저 소비자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부터 하는 게 순서이건만 이런 기본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건물을 지으려면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야 하듯이 기본이 먼저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기본을 무시한 어떤 집단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잘 압니다. 상식을 무시한 삼성과 조중동을 향한 불매운동은 끊이지 않는 거대한 물결이 되리라 믿습니다. (2009. 11. 2일 전국 자전거 일주 19일 째)


자전거 일주 전화: 010-5333-4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