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삽질 대신 일자리를ㆍ언론악법 철폐’ 자전거 일주 전주로

녹색세상 2009. 10. 30. 22:50

 

아침에 일어나 숙소 옆의 식당에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먹어야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있기에 먹는 일이 매우 중요하죠. 더구나 장거리 주행으로 체력을 많이 소모해야 하기에 아무 거나 먹던 평소와는 달리 영양을 생각해 끼니마다 신경을 써서 선택을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풀을 먹을 자유는 없고 오직 국밥 일색으로 고기를 먹지 않을 수 없더군요. 육식 중심의 식생활이 언제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도시에서 아침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조금 일찍 먹었습니다.

 

▲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가는 곳의 당원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해 삽질로 인한 환경 파괴 현장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준 전북도당 고승희 집행위원장과 같이 찰칵.

 

밥을 먹고 잠시 쉬었다 어제 치료받았던 인근의 제통의원에 갔습니다. 통증의 원인을 바로 찾는 진료 경험이 풍부한 의사라 믿고 몸을 맡길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은 1,000킬로미터 넘게 달려 굳을 대로 굳어 있는 허벅지의 근육 긴장을 푸는 치료를 했습니다. 아무리 쉰다고 해도 조금만 움직이면 다시 단단해지는 허벅지의 근육 때문에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습니다. 신경이 흐르는 부위를 찾아 바로 주사 치료를 하는데 굳어 있던 근육이 확 풀린다는 걸 바로 느꼈습니다. 그래서인지 통증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이 많았습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휴식을 취한 후 전주로 슬슬 이동을 했습니다. 김제와 전주가 평야 지대라 그리 가파른 언덕길이 없어 힘들지 않고 편하게 갔습니다. 국도를 따라 가니 이정표만 보고 따라가면 되지만 막상 전주 시내에 와서는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아 중간 목적지를 물어 찾아갔습니다. 본사에 전화까지 해 내의를 챙겨 달라고 부탁을 했건만 없다고 하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명색이 유명 내의 회사 직영 매장인데 전화번호가 뜨지 않아 연락을 못했다고 하니 더 황당했습니다.

 

▲ 김제같은 소도시에도 삼성홈플러스가 있고, 남원에도 삼성계열인 이마트가 있다. 전주에서 본 것만 삼성홈플러스점이 두 군데나 되어 삼성이 재래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찾아갔건만 상대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더 화가 났습니다. 가장 싫어하는 게 약속 지키지 않는 것인데 몸도 편하지 않은데 약속을 어겼으니 감정 폭발 직전이었습니다. 몸자보에 적힌 내용 때문에 가까스로 감정을 자제하고 ‘난 평범한 시민이지 성인군자가 아니다. 이런 일 없도록 하라’고 한 마디 하고 나왔습니다. 앞으로 그 회사 내의를 입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도 닦는 심정이었습니다. 몸도 편하지 않은데 그러니 웃을 일도 더 짜증이 나기 마련이죠.


짐을 맡겨 놓은 전북도당을 찾아갔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벌써 충청도로 가 있어야 하는데 밀린 걸 보며 ‘무리하지 말고 쉬어 가라’는 뜻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에 비가 오고 기온이 확 떨어지는데다 상태가 좋아지긴 했지만 완전히 편하지 않아 일정을 미루기로 상의했습니다. 기온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챙겨 놓은 짐이 제대로 된 것인지 정확히 확인하고, 편하게 쉬는 게 좋을 것 같아 양해를 구하고 대구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일리 밀린 상근자들이라 멀리서 온 객을 마다하지 않고 편의를 봐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2009. 10. 30일 자전거 일주 16일째)


추 신: 주말은 푹 쉬고 챙기지 못한 방한 용품도 구한 후 월요일부터 군산을 지나 충남 서천으로 이동할 생각입니다. 다음 주 일정은 일요일 저녁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삔 발목은 좋은 의사를 만나 ‘회복이 빨라졌다’는 말씀을 걱정해 주신 분들에게 전합니다.

 

후원해 주신 분들: 김희용 목사, 류승희, 안경희, 김은경, 레드 정 님. 격려 문자를 보내주고 댓글 달아 주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