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날치기 후 천정배 의원이 사표를 던지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쉽지 않은 승부수를 던진 후 국민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이름하여 ‘민생포장마차’를 하며 전국을 돌고 있습니다. 토요일(26일) 대구에 왔는데 ‘2.28공원’에서 영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 회원들과 같이 갔습니다. 핑계 삼아 서로 얼굴도 볼 겸 번개를 한 것이죠. 오랜만에 보는 경주에서 온 매니아와 성깔공주님, 심심하다며 문자를 날려 독촉을 한 급행2번 아저씨, 전업주부임에도 사회를 보는 눈이 분명한 당쇠마누라 님 등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대구 시민들의 소리를 듣겠다고 하기에 제가 먼저 질문을 했습니다. 쌍용자동차 문제는 노무현 정권 시절 현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산자부 장관을 할 때 무리하게 매각을 해 버렸습니다. 엄밀히 말해 민주당의 원죄가 있는 것이죠. 제1야당의 대표가 자신이 책임자 일 때 한 일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옥쇄파업을 하면서 노동자들은 구사대와 용역깡패의 폭력은 물론이려니와 경찰의 폭력 진압에 엄청나게 시달렸습니다. 헬기 2대를 띄워 최루액을 뿌리는 것도 모자라 저공비행으로 괴롭혔습니다.
무려 77일 동안 옥새파업을 했지만 쌍용차노동자들은 굴욕적인 협상에 조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나 시달렸으면 가족들과 같이 가다 헬기 소리만 들어도 도망을 가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폭력에 심하게 노출된 사람들이 겪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공황장애를 증상을 보이는 노동자들이 많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역시 시원한 대답은 들을 수 없더군요. 그렇지만 ‘시원한 답을 못해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귀농한 부부가 ‘귀농인에 대한 지원대책’을 묻자 ‘지역구가 농촌이 아니라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답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마치고 나오면서 악수를 하는데 장관까지 지낸 중진 정치인이 겸손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보통 정치인들이 악수를 할 때는 상대가 확실히 느끼도록 손에 힘을 잔뜩 주는데 그냥 있는 그대로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록 저와는 정치적인 견해가 다르지만 겸손한 모습에서 ‘괜찮은 보수 정치인’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법무장관 시절 부하 직원들에게 업무 외의 일을 시키지 않았고, 아무리 직급이 낮은 사람도 같이 대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국민들의 소리를 많이 듣고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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