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옥포면에 들어서면 잘 닦인 국도변에 주택공사에서 조성한 택지가 있다. 달성군농업기술지원센터(옛, 농촌지도서)가 있는 바로 옆에 ‘임대주택’을 지으려 공사 중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달성군에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임대주택을 모아 놓는 꼴이다. 좀 넓은 평수의 아파트 사람들이 임대아파트가 들어서는 걸 싫어하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그렇다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시 외곽으로 내모는 것은 더 나쁘다. 벌어먹고 살려면 시내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 달성군 옥포면에 있는 ‘달성군농촌기술지원센터’ 옆의 ‘임대아파트 공사현장’은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다. 국민임대주택이란 미명 하에 가난한 이웃을 허허벌판으로 내모는 야비한 짓이다.
한 마디로 한 쪽으로 몰아 놓고 관리하겠다는 전형적인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다. 가난이 무슨 죄라도 되는 양 돈 없는 사람들을 이리도 차별하는지 모르겠다. 국가가 나서서 먹고 살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하건만 권력을 가진 자들의 눈에는 가난한 사람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하철이 연장 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아파트부터 먼저 짓고 보자는 것이다. 정히 임대아파트를 지을 곳이 없다면 기반 시설부터 먼저 조성하는 게 행정의 기본이다. 기본부터 지키지 않는 행정을 행정이라 할 수 없다.
안 그래도 아파트 평수에 따라 사람 차별하는 세상인데 ‘옥포 주공아파트’에 산다고 하면 어떻게 볼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달성군은 도농복합지역이라 농업을 무시할 수 없다. 주변에는 허허벌판인데 그 곳에다 주택보급 한답시고 임대아파트를 지어 내모는 것은 가난한 이웃을 발로 차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돈 없이 사는 것도 억울하고 서럽건만 도시 외곽으로 내몰리는 것은 더 서럽다.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가난한 이웃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돌보지는 못할지언정 밖으로 내모는 짓은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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