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의 글이 진심인지 아닌지, 진실인지 아닌지 그 속내를 모른다. 다만 그 글이 자신이 수년간 데리고 있던 사람을, 그리고 자신이 그 수년간의 그가 어떻게 변했는지, 얼마나 자신의 삶에 충실했는지, 노력했는지 안다는 사람이 “나도 어쩔 수 없으니까 그냥 놓아줬다. 안타깝지만 안녕이다.”라는 말로 밖에 보이지 않아 도무지 용서할 수 없다. 왜 함께 무릎을 꿇지 않는가? 어째서 그에게 제발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사정하지 않고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자판 위의 손가락들이 앞길이 수백만리 같은 한 젊은이를 죽였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자신 또한 그저 키보드 위의 손가락으로 그를 이렇게 독한 손들에게 “것봐~원래 삐딱한 놈이라잖아~”라는 여지만을 준채로 이제는 안녕~이라 말하는가? 사람들은 단 한 번도 한 번의 실수로 수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본 적이 없는가? 그 고통을 조금은 알기에 도저히 이 재범의 그(?) 삐딱하고 시건방지고 싸가지 없던 어린 시절의 실수로 인해 그 모든 것을 이렇게까지 빼앗아 가서 안 된다. 어떻게 그렇게 모르는 것이란 말인가. 어떻게 웃으며 장난하듯이 ‘자살해라, 자살~ㅋ’라는 말을 할 수가 있는 것인지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그를 이해하는 내가 왜 바보천치가 되어버리는 것인지 모르겠다. 죽이는 글은 쉬우면서 살려보려 쓰는 글은 왜 가치 없다 하는가? 지난 8일 오후 6시 10분. 스포츠서울닷컴 취재팀은 인천공항 출국장 24번 게이트 앞에서 고개 숙인 재범을 만났다고 한다. 좌석을 물어보니 이코노미 클래스(일반석)이었다. 옆에는 그 흔한 매니저 하나 없었다. 쓸쓸하게 홀로 떠났다. 마지막 순간, 팬들의 배웅은 있었지만 소속사의 배려는 전혀 없었다. 이제는 정말 박재범이 안 서럽다 못해 불쌍해지려한다. 자진탈퇴가 아니라 이득이 안 될 것 같으니 쫓겨났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연습생 시절을 그쳐 겨우 빛을 보는 한 젊은이를 이렇게 차 버린다면 간접살인이나 마찬가지다. 기획사의 실질적인 주인인 박진영은 재범의 문제를 침묵을 넘어 사정없이 차 버렸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더구나 10대 청소년 시절에 한 두 번 실수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실수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며 성장하는 게 사람이다. 같이 나와서 “어린 시절의 실수를 용서해 달라.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더 열심히 해 새로이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말을 왜 하지 않고 그냥 차 버리는가? 사람은 쓰다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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