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연예

영화 같은 장진영의 사랑이야기 ‘만남과 결혼’

녹색세상 2009. 9. 3. 20:38

 

 

지난 2008년 1월 23일 지인을 통해 첫 만난 고 장진영과 애인 김영균 씨. 이들은 힘든 투병생활을 함께 이겨내며 애틋한 사랑을 이어갔습니다. 고 장진영이 암 선고를 받은 뒤에도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준 그는 2009년 6월 14일 고 장진영의 생일에 평생의 동반자가 돼줄 것을 청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살지 모르는 자신의 처지를 알기에 전화도 받지 않았으나 끈질기게 ‘함께 하겠다’는 사랑을 받아 들였습니다. 2009년 7월 26일 마침내 미국 라스베가스의 한 교회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한 달 뒤 2009년 8월 28일 서울 성북구청에 혼인신고를 함으로써 공식적으로 ‘법적 부부’가 됐습니다.


하지만 둘만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지키고파 지인과 언론에게 조차 비밀결혼식과 혼인신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이들의 사랑은 9월 2일 고인이 죽은 뒤 공개돼 더욱 애절한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많이 지치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었을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큰 힘이 되어주면서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 사람입니다. 나로 인해 그 사람이 힘들어질까 봐 이별을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감수하고 사랑으로 보듬어 준 그 사람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09년 7월 장진영의 열애설 공식 발표 가운데)

 


지난해 고 장진영이 위암 발견 당시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남편의 사랑 덕분에 잠시 호전되었고, 언제나 곁을 지킨 연인 덕분에 장진영은 밝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지인들은 전했습니다. 고인과 김영균 씨는 함께 등산을 다니고 공연을 관람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과시했습니다. 1년 6개월의 연애와 한 달 남짓한 신혼생활을 끝으로 그녀가 떠난 자리를 쓸쓸히 지키고 있는 김씨는 많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장진영 씨는 떠나갔지만 그들의 사랑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3일에는 김씨의 부모인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 부부가 법적으로 엿새 전 자신의 며느리가 됐지만,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장진영을 애도하기 위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김 전 부의장은 이날 오후 부인, 딸 등 10여 명의 가족과 함께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장진영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김 전 부의장은 흰색 장미꽃다발을, 부인은 노란색 국화꽃다발을 각각 손에 들고 빈소를 찾아 영정에 바칠 정도로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보내는 며느리에게 마지막 정성을 보였습니다.


유족을 위로한 김 전 부의장은 조문 후 취재진에게 “생전에 많은 사랑과 격려를 주시고, 고인이 간 뒤에는 슬픔과 위로를 함께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습니다. 그는 “애석하게도 장진영 양이 유명을 달리한 고인이 되고 보니 애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사실 아들이 미국에서 결혼을 하고 혼인신고를 했다는 소식을 어제야 알았다. 처음에는 애비로서 엄청난 충격을 금할 수 없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아들 본인을 위해서나 고인을 위해서나 아주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자식 이기는 부모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요즘 보기 드문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에 감동이 밀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