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이 ‘내 귀에 캔디’로 신곡을 내 놓으면서 다시 노래로 우리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성대 결절이 와서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걱정하는 팬들이 많았는데 잘 극복하고 돌아온 가수 백지영의 모습이 참 보기 좋군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2PM의 멤버인 택연의 피쳐링으로 섹시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첨에 사실 둘이서 활동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봅니다. 온갖 악성댓글을 다는 무례한 인간들이 많음에도 굴하지 않고 활동을 잘 하는 것이 보기 좋아 보입니다.
방송에 돌아오기 전 백지영이 어느 대학의 축제에 초대가수로 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는 이미 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던 후라 백지영을 보는 시선이 좋지 않던 시기였지요. 방송에 발라드를 통해서 돌아오기 전이라 지금보다 욕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을 때입니다. 무대 위를 올라오는 백지영을 보고는 일부 사람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음은 물론이지요. 그런데 아무런 동요없이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는 인사를 하는 백지영의 당찬 모습에 모두 놀랐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백지영 특유의 무게’로 청중을 제압한 셈이죠.
“안녕하세요. 백지영입니다.” (야유가 터져 나오자) “너희들 지금 이상한 생각하지?” (여기저기서 웃자) “반말해도 되지? 나 너희들보다 누나야. 누나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축제 즐겁게 즐겨보자.”며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에 웃고 야유 하던 사람들도 순간 기가 죽어 그의 노래를 즐기기 시작했음은 물론이죠. 백지영의 그런 모습이 야유를 퍼붓던 사람마저 팬으로 만들고, 그런 사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방송에 나와 많은 인기를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백지영은 일련의 사건 이후 ‘댄싱퀸’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발라드 가수로써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이 죄 인가요’와 ‘총 맞은 것처럼’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마음 깊은 곳을 움직이는 목소리로 그의 재기를 나쁘게 보는 시선이 많이 줄어들었던 게 사실이죠. 그런데 이번 Ego 앨범을 통해서 백지영은 다시 승부수를 던집니다. 발라드 가수로 이미지 변신을 했던 그가 이번 앨범을 통해서 ‘춤추는 가수’에서 머물지 않고 재등극을 노리고 다시 한 번 변신을 하는 그 도전 정신이 정말 보기 좋군요.
단순히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로써 큰 인기를 받고 있고, 그만큼 10대 뿐만 아니라 20~30대까지 두루 사랑을 받고 있는 짐승아이돌 2PM의 멤버인 옥택연과 함께 섹시컨셉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그야말로 도박에 가까운 최고의 승부수임에 분명합니다. 전문가들조차 아직 좀 무리가 아닐까? 또 하필 인기 아이돌의 남자멤버와 함께 섹시컨셉을 해서 팬을 적으로 돌리며 안티를 많이 만들 수 있는 그런 선택을 했을까?
10대 팬들의 막말과 함께 20~30대 예전 사건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런 백지영의 섹시컨셉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그런 시선이 많지 않을까’ 걱정하는 팬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8월 13일 앨범 발매 이후 활동을 시작한지 2주가 지난 시점에서 백지영의 미니홈피에는 의외의 댓글이 많았습니다. 2PM 팬들은 오히려 질투심에 안티활동을 하는 것을 스스로 자제하고 백지영에게 오히려 더 옥택연을 잘 챙겨달라는 부탁의 댓글이 꽤 있었습니다. 물론 막말을 하고 예전 사건과 엮어서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정말 의외라 아이돌 ‘팬 문화’가 많이 성숙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백지영을 응원하고 옹호하는 여자들이 더 많았다는 것인데요. 같은 여자로써 그런 사건에 백지영을 연예인으로 사회를 문란하게 한 가해자가 아니라, 한명의 여성으로 그를 피해자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백지영은 여유가 날 때면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남기는 사람의 미니홈피를 직접 방문하여 글을 남기고, 일촌평도 적어준다고 합니다. 다른 연예인들은 악플 때문에 프로필만 나두고 모두 닫아두는 경우도 많은데 열려 있는 태도가 그를 욕하고 비난하기 보다는 응원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악성 댓글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활동하는 백지영의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백지영의 야무진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고, 노래를 듣고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보기가 좋습니다. 역시 ‘모든 물질은 변화 발전한다’는 철학의 명제가 맞다는 게 증명되었습니다. 무모할 정도로 승부수를 던지며 변신을 거듭하는, 백지영의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면서 관객을 비롯한 대중문화의 수준이 한결 높아져 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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