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10시 한양대학교 예술극장에서 이영애가 결혼 3주 만에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비밀결혼식을 올린 뒤 귀국한 새댁 이영애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 연극영화과 대학원 박사과정 수업을 듣기 위해 첫 등교를 했습니다. 이날 이영애는 수업에 참가하기에 앞서 한양대학교 예술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혼 후 첫 공식 소감을 밝혔습니다. 새색시 이영애는 비밀 결혼과 관련하여 “일단은 본의 아니게 죄송하며 좋은 일이니까 너그럽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비밀리에 한 결혼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비밀결혼식을 올린 뒤 귀국한 배우 이영애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 연극영화과 대학원 박사과정 수업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이영애는 첫 수업에 출석하면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배우의 연장선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배우 활동을 안 하는 건 아니니까 학업도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건 이영애의 의지와 무관한 기자회견이었다고 합니다. 소속사가 밝혔지만 애초 이영애는 기자회견을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매일 학교를 찾아와 귀찮게 귀는 기자진들 때문에 불편을 느낀 학교 측에서 이영애에게 권유했고 어쩔 수 없이 이루어졌다니 그간 기자들의 횡포가 얼마나 심했는가 알 수 있습니다. 기자회견 내용을 보아도 이전보다 전혀 나아간 것이 없지요. 한마디로 새로운 것이 없단 말입니다.
물론 결혼식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남편에 대해 전혀 밝히지 않는 이영애의 행동에 일부 팬들은 실망감을 느끼고, 좋은 취재기사를 놓친 기자들로선 입맛을 다실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엔 정도가 있는 법이지요. 애초 이영애가 법무법인을 통해 결혼에 대해 밝힌 것은 그만큼 자신의 사생활을 밝히고 싶지 않은 것은 이영애의 남편은 연예계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물론 이영애란 유명 연예인이 결혼을 한 만큼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할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의사이니 존중해야 합니다. 누구도 이영애나 그녀의 남편에게 강요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기자들은 이영애의 행동에 못 마땅해 했고, 그가 다니는 학교에 매일 출근해 어떻게든 건수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결국 견디다 못한 학교 측이 이영애에게 권고해 억지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거기서 그녀가 한 모든 말은 각종 제목이 붙어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상태입니다. 그의 인기를 생각하면 당연할 수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영애라는 먹잇감에 달려드는 하이에나들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마지막 한 조각조차 남기지 않고 먹어치우고야 마는 무시무시한 무리들 말이죠.
이영애가 이렇게까지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그만 놓아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식으로 계속 사람을 귀찮게 한다면 그는 연예계에 회의를 느끼고 하차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연예계 구조상 아직 쓸 만한 여배우가 극히 드뭅니다. 특히 이영애는 그중에서도 몇 안 되는 대 배우입니다. 아직 이영애가 돌아와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활약해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더 이상 결혼문제로 그녀의 주변을 하이에나처럼 괴롭히는 기자들이 없어야 합니다. 심은하에 이어 또 한명의 우리 시대의 여배우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차라리 이영애의 남편이 ‘방위산업에 관련한 일을 한다.’고 알리는 게 좋을 것이라 봅니다. 돈 벌이도 좋지만 “무기 장사는 아내인 이영애의 산소같은 여자”로 아는 아내의 청아한 느낌과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이영애가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 좋아하지만 남편이 방위산업이라는 ‘무기 장사’를 한다는 게 영 찜찜하기 그지없습니다. 말썽이 많았던 ‘린다 김’ 사건도 단순히 배꼽 아래의 사생활만 부각 시킬 게 아니라 ‘동족을 죽이는 무기 장사꾼’의 장사 수법이 얼마나 교활하고 치밀한가를 알리는 게 언론이 할 일이었습니다. 분석은 없고 무조건 달려드는 건 알권리를 내세운 기자들의 폭력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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