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중앙대학교는 학생들 대신 박범훈 총장을 징계하라!

녹색세상 2009. 9. 2. 01:25

기성세대는 몸으로 실천한 젊은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중앙대가 진중권의 임용을 거부하자 학습권이 있는 학생들이 항의 시위에 나섰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를 배제하더라도 충분히 학생들의 입장에서 항의할 만한 일입니다. 진중권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인기 강사이며, 미학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그런 사람이니까요. 학생들은 시위를 했고 기자회견도 했으며, 총장실에 빨간 딱지 몇 개를 붙이고 돌아왔습니다. 예전처럼 총장실 집기를 들어내고 출입구를 봉쇄하고 점거 농성을 한 것도 아니고, 직원들과 마찰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곧 학교 측에서 문자메시지가 왔다고 합니다.


마치 기륭전자 노동자들과 이랜드 노동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해고 통지가 날아오듯 그렇게 학생들에게 문자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너 징계 받을 것이고 앞으로 취직할 때 고생 좀 할 거라고. 앞으로 학점 잘 받을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거라”며 대학이 별 치사한 수법을 다 동원해 학생들에게 공갈을 치는 몰상식한 짓을 했습니다. 항의 시위에 나선 30여 명의 학생들이라고 해서 장래에 대한 걱정이 없었겠습니까? 그들이라고 해서 자신들의 ‘스펙’에 금이 갈지 모르는 이런 행동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 8월 24일 오후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본관 앞에서 중앙대 학생들이 학교의 징계 시도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프레시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용기를 내었고, ‘아닌 것’에 기꺼이 저항했으며 징계를 받았습니다. 진중권 씨의 임용 거부에 대해 항의하다가 징계를 당한 학생 30여 명에 대한 징계를 철회해야 합니다. 진중권 씨의 임용 거부가 잘못된 것임을 시인하고, 만약 진중권이 원할 경우 그를 복직시켜야 합니다. 학생들과 진중권 모두에게 임용 거부와 징계한 것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우리가 진정 지켜야 할 것은 추상적인 가치로서의 민주주의가 아닌, 그 민주주의 속에서 ‘자유롭게 행동하고 저항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 30여 명의 대학생들은 이른바 ‘요즘 20대’들의 나약함과 비겁함, 관성과 타성을 떨쳐버리고 옳은 일을 몸으로 실천한 용기 있는 청년들입니다. 그런데 ‘20대가 문제’라며 혀를 차고 비아냥거리고 각성을 촉구하던 이른바 ‘민주 세력’의 반응은 차갑다 못해 얼어붙어 있습니다. “20대가 앞서서 사회 문제에 대해 발언해야 한다”며 그렇게 입에 거품을 물던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이들을 위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참으로 우스운 일입니다. 진보정당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20대여 나약함을 떨쳐 버리고 일어나라’고 외치던 그들이 행동의 대가로 징계를 당하는 대학생들을 지켜주지 않음으로써, 결국 일부 20대의 냉소에 기름을 끼얹고 있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진중권이라는 사람을 권력이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을 위해 30여 명의 젊은 사람들이 나섰고, 그들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기성세대는 이 사람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중앙대학교는 당장 징계 및 임용 거부를 철회하고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정말 처벌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의 여제자를 성희롱한 박범훈 총장입니다. ‘제자 성희롱한  박범훈을 처벌하라’고 먼저 요구해야 합니다. (프레시안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