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경찰 쌍용자동차 정문 봉쇄…진압 준비 임박

녹색세상 2009. 7. 11. 20:06

 

 

쌍용자동차 문제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11일 노조가 점거 파업 중인 쌍용차 평택 공장 정문 등 4개 출입문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정문을 막고 있던 컨테이너를 지게차로 들어내고 공장 안으로 진입하면서 정문 안쪽에서 노조원 1명을 검거했다. 그러나 4개 출입문에서 노조원들이 모두 물러난 뒤라 해고노조원들과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을 불법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강제 해산할 때를 대비해 출입문을 확보한 것”이라며 “도장 공장에는 대량의 인화물질이 있어 당장 진입은 어렵다”라고 말해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경찰은 이어 “외부 세력을 차단함은 물론 불법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현장에서 검거할 예정”이라며 “단순 가담 노조원들이 공장에서 자진해서 나오면 선처하겠지만 불법행위를 계속하는 자들은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혀 진압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경찰에 이어 사측 관리직 직원 500여명도 이날 오후 1시30분께부터 평택 공장에 집결했다. 직원들은 주말인 11~12일에는 공장 바깥쪽에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게 되며 13일에는 전 직원이 공장으로 출근, 업무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혀 옥쇄 파업 중인 노동자들과의 대화는 보여주기 위한 것임이 드러났다.


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한 공적 자금 확보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은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라는 집단 살인을 자행하려 하고 있다. 실직자가 넘쳐 남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실직’은 모든 인간관계의 단절로 이어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벼랑 끝에 내몰리고 만다는 것이다. 경찰특공대 훈련에 용산 학살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 재연할 정도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찰이 권력에 충성하기 위해 어떤 짓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쌍용자동차 공장 출입문 확보를 한 것은 출입자를 차단하고 진료조차 방해한 것은 노동자들에게 항복을 받아 내겠다는 저의가 분명 깔려 있다.

 


그러나 경찰의 공장 진입에 대해 노조는 “명백한 공권력 투입이다. 결사항전으로 맞서겠다”고 밝혀 앞으로 경찰과 노조의 충돌이 우려된다. 노조는 이날 경찰이 정문을 통해 진입하자 경보 사이렌을 울려 모든 노조원을 도장 공장에 집결, 대응 준비를 했다. 노조는 오후 긴급입장자료를 내고 “공권력에 의해 싸움이 끝나는 일은 절대 없다. 결사항전으로 맞설 것”이라며 “정부는 투입한 경찰을 즉각 철수시키고 공적자금을 투입해 쌍용차를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쌍용자동차를 회생 시킬 자금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의 똥고집 때문에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과연 대통령으로서 할 짓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부자들의 주머니를 털겠다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자’며 절규하고 있다. 자신들의 임금까지 유보시켜가며 함께 살 길을 모색하려는 그들에게 사측은 대화 도중에 구사대와 용역깡패까지 동원해 온갖 폭력을 동원하더니 이젠 법원의 가처분 판결문을 빌미로 출입마저 통제하는 것은 이명박 정권의 천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찰 병력 투입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대화하자는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다. 고통을 분담하려면 가진 자가 먼저 양보를 하고 약자에게 함께 하자고 호소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정리해고라는 강경 일변도로 밀어 붙이는 것은 집단 살인이다. 용산학살 보다 더 큰 문제가 불거 터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진압은 절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