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김부선 “연예인 마약 사건 정부가 국면 전환 때 이용하는 것”

녹색세상 2009. 6. 23. 02:40
 

배우 김부선이 정부가 연예인 마약사건을 이용한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김부선은 6월 19일 방송된 MBC ‘세상의 좋은 아침’에서 ‘사회적 이유로 불이익을 당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물론이다”고 강하게 답한 뒤 정부에 대한 비판의 입을 열었다. 김부선은 “당시 여배우들은 흉흉한 소문이 많았다. 전두환 시절 실제로 청와대 대통령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하지만 거절했고, 한 달 뒤에 대마초로 구속됐다”며 “묘하게도 그 때가 대학가에서 최초로 단국대 사건 났을 때였다”고 밝혔다. 김부선은 “정부가 시국사건 때마다 연예인 대마초 사건을 터뜨려서 국면 전환을 시도한다.”며 “누가 대마초를 피우는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가 정국이 시끄러울 때마다 국민 여론 호도용으로 하나씩 던져준다”고 말했다.

 

▲ 대운하에 반대하는 김부선 지난 1월에 열린 대운하 반대 집회에 참여한 김부선씨. 그는 연예인일지라도 사회적 주제에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사진:오마이뉴스)


또 김부선은 “락의 대부 신중현 씨도 박정희 시절에 찬가를 불러달라는 부탁을 락커로서 수용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가 1호 대마 연예인이 된 것은 유명한 일화다”며 “문화예술인들을 길들이기 위한 협박용이다”고 비판했다. “정권에 협조 안 하니까 문화예술인 잡아 가두기 시작한 게 오늘까지 이어진 것이다”며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집회, 용산참사 사건, 장자연 사건까지 국민들 분노가 아주 들끓었을 때 마약사건 던졌다.”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부선은 “대한민국 연예인은 연쇄살인범보다도 못하다” “자살하지 말고 차라리 마약을 해라”는 다소 수위 높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김부선 씨는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다. 정치적 흉악범, 절도범도 아니고 우리가 뭘 잘못한 게 있느냐?”고 주장했다. 또 “대마초는 식욕을 주고 수면을 유도해 준다.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위인데 자살하는 대신 우울증 치료제로 국가가 유도해 그들을 다시 사회로 건강하게 복귀시켜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진행자인 신동호 아나운서는 “저는 김부선씨의 경우와 생각이 좀 다르다. 다만 김부선 씨가 오늘 밝힌 자신의 주장과 입장 때문에 어떤 불이익을 받는다면 김부선 씨 편에 서서 싸울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대마초가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공정한 검사를 할 때가 벌써 지난 것 같다.


유럽의 경우 대마흡연을 합법화한 나라도 있는 걸 보면 마약이 아니란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대마초 문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마약 성분이 있다면 엄중하게 처벌을 하고, 마약 성분이 없다면 합법화를 고민해야 한다. 자꾸만 미루어 놓았다가 정국 전환용으로 써 먹는 것은 야비하기 그지없는 짓이다. 담배보다 중독성이 없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루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살인범 강호순 사건을 용산 학살의 눈길을 돌리는데 사용한 것 처럼 대마초 흡연을 정국 전환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주 낡아빠진 치사한 수법이다. 김부선 씨의 주장을 국가 검증하지 않으면 자신이 없다는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