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맞대응할 것…법정관리인 고발’
쌍용차지부 ‘관제데모 강제 동원된 노동자 스트레스 사망’
16일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노동자 대 노동자 사이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 전날 임직원과 용역을 포함한 2천여명이 쌍용차 평택 공장 출입문에서 파업 중단과 공장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으며, 노조는 회사의 동원된 집회에 나갔던 조합원의 사망 사실 등을 거론하며 이들이 공장에 진입할 경우 강력하게 맞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쌍용차 평택 공장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지난 10일 쌍용차 사측의 ‘파업 중단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다음날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고 김영훈 조합원이 생전에 유가족과 나눈 대화를 들어 보자.
“회사 측의 지속적인 압박과 회유, 나아가 노노분열을 부추기는 관제데모 동원 같은 행태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다. 그 동안 회사의 강압에 못 이겨 힘들었고 올라가면 동료들 얼굴보아야 하는데 미안해서 어떡하나. 정말 올라가기 싫다. 하지만 회사에서 가야 한다고 했다.”
유가족과 동료들에 따르면 김 씨는 정리해고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사측의 회유와 협박에 ‘파업 중단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하며 심리적 압박과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고인의 사망 원인은 정리해고 과정 및 최근에 집중적으로 전개된 쌍용자동차 측의 회유와 협박, 동료 간 이간질, 노노 간 갈등과 분열 조장, 관제데모 강제동원 때문”이라며 “사측은 관제데모 불참 시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협박은 물론 분사 협박 등을 통해 고인을 견딜 수 없는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로 심근경색을 일으켜 사망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쌍용차 노동조합은 15일 노-노갈등을 부추기는 사측의 출근투쟁을 비판하고, 두 명의 조합원이 연이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쌍용자동차 이유일, 박영태 공동관리인을 살인죄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됐다. 지부는 “정리해고를 강행하고 관제데모 참가를 강요해 사람을 죽여 놓고도 쌍용차 사측은 또 다시 16일 관리자와 정리해고 대상이 아닌 일부 노동자들을 협박과 강요로 공장진입을 시도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용역 380명과 임직원 1,500여명을 동원해 16일 평택공장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대화로 문제 해결을 할 생각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고 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
강제진입 예행연습 중
회사는 4,500여명의 인원이 진입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측은 현재 3개조 16열로 편성, 갈고리와 중장비를 이용해 공장 담을 무너뜨리고 강제 진입하는 계획까지 세웠으며, 예행연습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동조합은 “노동자끼리 충돌을 야기하고, 공권력 투입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수순임이 틀림없다”며 “사측의 무모한 시도는 결국 제3의 살인을 낳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이므로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고 엄인섭 씨가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한데 이어 지난 11일 김영훈 씨가 연이어 사망하자 “참으로 충격적이고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는 정리해고와 분사를 강행하고 있는 회사 측과 무책임하게 수수방관하는 이명박 정부에 의한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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