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화물연대 6월 11일 총파업 선언

녹색세상 2009. 6. 1. 15:31
 

임성규 위원장, “욕먹어가며 정부와 대화 노력 했다”

 

 

공공기관 노동자들과 운수노동자들이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중단’과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며 정부에 6월 17일‘대정부 교섭’을 제안했다. 화물연대도 6월 1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공공운수연맹은 5월 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공공기관 구조조정 분쇄, 박종태 열사정신 계승, MB 악법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3000여명의 공공운수연맹 조합원이 참가했다. 김도환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공공기관 경영의 주요사항을 결정해 공공기관 노사관계에 개입하고,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치 않고 노조활동을 가로막는다.”면서 “공공운수부문 노동자의 실질사용자인 정부는 공공운수연맹과의 직접교섭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공공운수연맹은 정부에 ‘대정부 교섭’을 오는 6월 17일에 개최할 것을 제안하고, 정부가 이를 회피하고 구조조정과 노조탄압 등을 지속한다면 헌법소원, 노조탄압에 대한 직권남용 고소고발 등 법적대응은 물론 대정부 투쟁을 전면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4월 27일 ‘대졸초임삭감’을 골자로 한 이사회 강행처리에 반발하며 항의농성을 한 박노균 공공운수연맹 발전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경영평가 등을 빌미로 공공기관을 압박하고 공공기관장들은 이사회를 열어 정원감축안과 대졸초임삭감안 등을 강행처리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여건이 안 된다’라는 이야기로는 안 된다. 연맹이 하나 되어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고 박종태씨 유가족 하수진는 “남편의 마지막 말은 노동자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 노동자들이 하나의 힘으로 모여 달라는 당부였다. 부디 남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개인의 안락을 위해서가 아닌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여기 노동자들이 힘모아 주시길 빈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뒤로하고 노동자들의 투쟁에 기운을 실어 주었다. 지친 몸 가누기도 힘든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싸우는 하수진 씨와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된다.

 


임성규 위원장, ‘현장에서 욕먹어가면서 정부와 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화물연대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6월 10일까지 박종태 열사와 관련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6월 11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화물연대 본부장의 투쟁 치침을 이 자리에서 내리겠다. 6월 11일 전면총파업을 선언한다. 목숨 걸고 열사의 뜻을 받들겠다”고 선언했다. 김달식 본부장은 “화물연대는 대화로 해결하려는 대원칙 지키려고 애썼으나 정부와 금호자본은 잔인하고 철저하게 무시했다. 금호자본의 두 어깨 위에 이명박 정부가 있어서다. 우리는 공공노조와 운수노조의 산별인 공공운수연맹을 강화해야 노동자들이 큰 소리 칠 수 있다”고 말하며 통합산별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 고 박종태 씨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화물연대 택배분회 조합원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명박 퇴진투쟁을 하자고 한마디 한 적 없이 현장에서 욕먹어가면서 정부와 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까지 죽이는 독재정권과 무슨 교섭인가? 이젠 퇴진투쟁에 나서야 할 때, 거리에서 잡히는 한이 있더라도 이명박을 끌어내는 투쟁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운수연맹은 대정부 교섭요구 선언문에서 △공공기관 선진화 즉각 중단 △공공부문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공공서비스 파괴 중단 사회공공성 강화 △노조탄압과 노사관계 부당개입 중단 △운수노조 탄압 중단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공공운수연맹과의 직접교섭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소망을 담은 쪽지를 단 검은 풍선을 날려 보내며 오후 4시 집회를 마무리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공공운수연맹 조합원들은 4시 40분께 서울역에 집결해 ‘열사의 염원, 노동기본권 보장하라’,‘노동자 서민 죽이는 이명박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숭례문 방향의 도로를 점거했다. 이제 공은 이명박 정권에게 넘어 갔다. 어떤 응답을 할 것인지 선택에 따라 노동자들의 총파업 투쟁 수위는 달려질 수 밖에 없다. ‘부자의 곳간’을 열어 같이 먹고 살던지, 생존을 걸로 총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을 탄압하던지 선택하는 길 뿐이다. ‘물류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참세상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