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안동으로 주말 농활 떠난 앞산꼭지

녹색세상 2009. 4. 27. 20:27

▲ 웃는 모습이나 차림새가 영락없는 농사꾼이죠. 2009년식 신형 오피러스(?)를 몰고 약속 장소인 안지랑시장 입구로 온 황병수의 밝게 웃는 얼굴.

 

대구에서 오래도록 활동하다 고향인 안동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다 결혼을 하면서 다시 온 안동 촌놈 황병수와 안동 녹전면으로 농활을 갔습니다. 천성산 지키기 싸움이 한창일 때 앞산꼭지들과 같이 추운 겨울에 촛불을 든 진보정당의 환경운동가라 그리 낯설지 않은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긴 했는데 ‘농촌으로 안 간다’는 조건을 달았기에 약속 지키느라 빠듯하기 그지없는 살림살이에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늦장가를 갔는데 예쁜 딸을 봐 자식 말만 꺼내면 금새 얼굴이 싱글벙글하니 자식은 키워 봐야 부모 심정 안다는 어른들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재작년 여름 늦휴가를 겸해 몇 일 같이 있다가 들일을 거들다 온 경험이 있어 그리 낯설지 않더군요. 황병수가 떠나 온 고향집은 퇴직하신 누님 내외 분이 와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늦게 자식 봐 얼굴이 밝기 그지없는 황병수와 떠난 주말 농활 현장으로 가 보시죠.

 

 

 

 

농사지을 모종을 키우는 비닐하우스를 돌아보는 황병수, 같이 일할 밭에 심을 야콘 모종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야콘은 변비에도 좋은 소화기능을 돋우는데 좋고 무엇보다 멧돼지가 먹지 않아서 농사짓는 사람들의 마음이 편하다고 합니다.

 

 

 

논에 옮겨 심은 배추 모종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구는 진달래가 벌써 졌지만 안동 쪽은 한 달 가량 늦어 아직 달려 있었는데 야산에 핀 게 너무 보기 좋더군요.

 

 

 

 

 

황병수 씨 고향집 마당에 핀 이름 모르는 꽃인데 아는 분의 해설을 부탁드립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좋은데 인간들의 탐욕이 환경을 파괴해 도심에서는 보기 힘들죠.

 

 

 

 

 

오래된 은행나무 위에 지은 까치들의 보금자리, 대구 인근은 은행잎이 제법 폈지만 안동은 아직 촉만 나왔을 뿐 잎이 피려면 한 달은 지나야 한다고 합니다. 5월 초순까지 서리가 내린다고 하니 계절의 변화가 선명하다고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