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성서만 보면 거꾸로 돌아가는 기독교인들의 머리

녹색세상 2009. 4. 21. 01:51
 

분명히 2009년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들어서거나 성서를 잡는 순간 기원전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게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오늘 전혀 모르는 분이 ‘강제안수’를 당했다며 도와 달라는 쪽지가 왔기에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다른 카페도 아니고 ‘안티이명박’ 카페 회원이기에 ‘그렇다면 이야기가 쉽겠다’고 생각하고 ‘바로 전화를 달라’로 했으나 1시간이 넘어도 연락이 없어 ‘좋지 않은 일이 생겼나’ 싶어 다시 쪽지를 확인하길 수 차례 반복했으니 묵묵부답이라 업무를 보러 나갈 수 밖에 없어 나갔습니다. 

 

 

▲ 고문기술자로 명성을 날리던 이근안이 목사 안수를 받는 장면, 그는 간증이라는 걸 다니면서 지난 날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빨갱이를 잡았는데 정권이 바뀌니 나쁜 놈이 되었다’는 헛소리를 하고 다닐 정도로 한국교회의 신앙 수준은 엉터리다. (사진:브레이크뉴스)


전화를 통해 듣기는 목소리를 보니 별로 건강이 좋지 않아 보여 걱정이 되었지만 달리 할 방법이 없으니 더 갑갑할 수 밖에요. 아는 분들과 오랜만에 대포 한잔 하고 들어 왔더니 누리편지에 한글첨부 파일로 사연을 적어 보냈더군요. 읽는 순간 아니나 다를까 흔히 선천성 질환으로 오해하고 있는 신경계통의 중도 장애를 앓고 있어 ‘정신과 상담치료가 우선이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완강하기 그지없는 부모와 목사란 인척의 강압으로 ‘마귀가 씌었다’며 시달리고 있더군요.

 

제게 연락을 했으면 저의 답변을 기다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군데 연락을 취했다면서 제가 아는 분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황당한 말을 하기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습니다. 상대가 상담을 받을 의지가 있는 것을 확인해야 주선을 하는데 무작정 알려달라니 저로서는 할 말이 없죠.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려니 싶어 이해는 하면서도 먼저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유명하다고 알려진 목사나 교수를 의지할 생각은 하지 마라. 특히 목사는 믿지 마라, 동업자라 자신이 곤란하면 빠진다”고 분명히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무섭기 그지없는 세뇌가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저는 온 몸에 식은땀이 흐르면서 떨려 혼났습니다.

 

어쩌다 기독교가 이렇게 천박하게 되었는지,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 아직까지 판을 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된 문제의 정점에는 목사들이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아파서 남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면 상대에 대한 최사한의 신뢰를 가져야 하는 게 상식 아닌가요? 저는 분명히 제가 몸을 담고 있는 조직의 구성원임을 밝혔고, ‘필요하다면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름이 팔린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상세하게 알려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답변이 오니 갑갑하기만 합니다.

 

제발 이성적인 판단과 최소한의 상식을 갖고 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성적으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믿지 않는 양식을 예수를 안다는 사람들이 가지고 살아가지 못하는지 속에 천불이 납니다. 세상에 안수해서 모든 병이 다 낫는다면 조용기는 만병통치의사로 대박 터지고도 남지 않았겠습니까? 경기도 파주 오산리 기도원 뒷산에 갈수록 무덤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덮어 버리고 어쩌다 살아남은 사람들을 침소봉대해 기적이 일어난 것 처럼 뻥치고 있죠.

 

그것도 모자라 온갖 사기에다 협잡질한 그 인간이 저지르는 잘못이 얼마나 많은지 상식을 가진 신앙인이라면 알고 있으나 그 상식이 별종으로 찍혀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이 원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제발 상식을 가진 신앙인이 많아지기를 학수고대하는 게 저의 과욕인가요? 시계 바늘이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에 살고 있는 현실이 갑갑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