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용산 참사 사과도 없는데 명예철학박사라고?”
18일 전남대학교 명예철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기로 한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학생들의 반대로 행사를 취소하고 학위 수여를 고사했다. 정 최고위원의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무산된 것은 전남대에서만 이번이 두 번째다. 그야말로 망신살이 뻗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신입생 환영행사를 위해 모인 1천여 명의 학생들은 정 최고위원의 학위식이 열리는 장소로 몰려가 “정몽준 의원에게 주는 명예박사는 학위를 돈으로 사고파는 것”이라며 “수여과정도 적절치 못하다”고 강력히 반발한 학생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떠나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다. 전남대 총장과 대학본부 측은 학생들의 이런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학문의 전당인 대학의 양심을 돈에 팔아 버리려 한 짓거리에 대해 용서를 빌어야 한다.
▲ 정몽준 최고위원 전남대 학위 수여식 앞에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전남대 학생들. 두 번씩이나 시도 하려다 학생들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되었다. (사진:뉴시스)
학생들과 함께 한 철학과 대학원생, 시민단체 등도 “지난 총선에서 뉴타운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 정 최고위원에게 학위를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전남대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이 용산참사에 대한 사과가 한마디 없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 의원에게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학교 측은 행사장을 옮기는 등 학위 수여식을 진행하려 했지만 정 최고위원은 결국 고사의 뜻을 밝혔다. 대통령이 되려는 꿈을 가진 정몽준은 돈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줄 알다가 큰 코 다친 셈이다. 부잣집에서 고이 자라 부족한 것 모르고 아쉬운 것 없이 살았으니 돈이면 다 되는 줄 알고 있을지 모르나 세상은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게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 최고위원은 학위 수여식 취소 직후 성명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전남대가 한나라당 최고 위원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성명을 봤다”며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저와 한나라당은 이곳의 많은 분들과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파업에 식칼테러와 같은 살인적인 방법으로 대응한 정몽준, 거기에다 여기자까지 성추행하고 오리발 내밀다 언론에 떠들썩하니 어쩔 수 없이 방송사로 찾아가 사과하는 등 상식 이하의 짓거리를 아직도 못 버리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007년에도 전남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기로 했지만 역시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으니 이제 돈으로 학위를 사려는 짓은 그만 두어야 한다. 전남대총장도 돈으로 대학의 명예를 파는 짓을 집어 치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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