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을 맞아 앞산을 지키기 위한 장승세우기와 지신밟기가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보기 힘든 장면이지요. 액운을 몰아내고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 조상들의 풍습인데 앞산터널을 내려는 귀신들이 ‘하늘과 땅의 소리’라는 천지를 울리는 풍물소리에 놀라 멀리 도망갈 궁리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요란한 풍물 소리는 그야말로 ‘개발귀신 물러가가’는 소리임에 분명했습니다. 풍물패 ‘버들님’과 극단 ‘함께 사는 세상’의 배우들이 잔치의 흥을 돋우어 주었습니다. 늘 몸으로 함께 하는 많은 분들이 있어 앞산을 지키는 싸움이 결코 외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파동의 주민들도 오셔 같이 염원을 담아 절을 하셨고, 전교조의 교사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앞산꼭지들에게 연대의 기운을 듬뿍 담아 주셨습니다. 특히 전교조에서는 당분간 주말 ‘나무 위 농성’으로 앞산 지키기에 함께 하는데 발 벗고 나섰습니다.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환경을 지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결합한 전교조에 감사의 인사와 함께 연대의 뜻을 전합니다. 순간의 편리를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짓은 어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임에 분명하죠. 지금이라도 대구시가 정신을 차려 문화재청의 명령에 따라 공사 중지를 시키고, 문화재 발굴과 보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환경파괴’에다 ‘문화재파괴 주범’까지 덤으로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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