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봄을 거부하는 앞산을 둘러 싼 어둠과 겨울 세력에게

녹색세상 2009. 2. 6. 11:36

 

오늘도 부쩍 잦아진 새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마치 ‘우리와 같이 이곳에서 살아요.’라며 절규하는 것 같군요. 어제는 한나라당에서 제 블로그의 글을 문제삼아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해 대구에서 조사 받을 수 있도록 ‘사건이송요청서’를 작성해 보낸다고 잠시 내려갔다 왔습니다. ‘독재의 유전자’를 타고난 인간들이 해대는 치사하기 그지없는 짓거리에 어이도 없고 화도 치밀어 올랐습니다. 작년 10월에 올린 글을 이제 와서  고소한다는 게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심증만 갈 뿐 증거가 없으니 속만 태울 뿐이죠.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 곳곳에 널린 글을 말이죠. 출력을 해 전송하고 담당자와 통화를 했더니 ‘요청한 대로 이송 처리하겠다.’고 하더군요. 자기도 복잡한 사건 하나 줄어드니 편하고 좋은지 싫어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 저 아름다운 꽃이 피는 봄이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우린 잘 알고 있습니다. 발악하는 겨울세력에게만 보이지 않을 뿐이지요. (사진: 앞산을 뚫지 마라 카페)


오는 봄을 시샘하는 걸 넘어 억지를 써가며 거부하려는 ‘겨울세력’인 한심하기 그지없는 한나라당은 이 곳 달비골의 봄소식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눈을 뜨면 바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뒤집어진 인간들에게 ‘역사의 봄’이란 게 보일리 만무하죠. 어제 올린 ‘나무 위 농성일기’ 조회 수가 늘어나 졸지에 유명세를 타고 말았으니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건 내막은 대구로 이송되면 감추어 놓은(?) 인맥을 통해 알아보려 합니다. 뻔한 대구 바닥이니 몇 군데 전화만 하면 바로 알 수 있으니 ‘그 때 가서 구체적인 대응을 하는 게 좋겠다’며 변호사인 친구 녀석이 조언을 해 주더군요. 그래도 친구가 사건에 얽혀 외면하지는 않으니 고맙지요.


상황실 회의를 하는데 갑자기 바람을 쏘이고 싶어 천막 밖으로 나가봤더니 ‘사복 3명에 의경 3명’이 보여 순간 느낌이 이상해 유심히 동태를 관찰했습니다. 오래도록 저들과 부딪치면서 몸에 배인 본능적인 감각이 발동한 것이죠. 돈은 눈에 안 보이고 이런 것만 눈에 잘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 ‘이상한 일은 아닌가’ 싶어 회의 중임에도 불구하고 연락도 하고, 나무 위에서도 ‘비상에 대비한 점검’을 했습니다. 적어 놓은 사건 발생 시 대처 요령을 다시 읽고 예행연습도 해 가면서 말이죠. 이럴 때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간밤에 잠도 제대로 안 오고 신경만 곤두세우고 말았습니다.


저들이 그렇게도 말하는 법대로 한다면 우리가 있는 곳이 공원구역이니 앞산공원관리사무소에서 ‘언제까지 철거해 달라’는 통보를 하고, 그래도 이행을 하지 않으면 2차로 보낸 후 절차에 따라 ‘행정대집행 영장’을 전달한 후 해야 되지만 어디 법을 지키기나 합니까? 중구청에서 노점상 단속을 하면서 용역깡패를 동원해 나이 드신 분들에게 온갖 욕지거리를 하면서 폭력을 휘둘러도 경찰은 팔짱만 끼고 가만히 있는 게 현실이죠. 부당한 지시는 거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대는 ‘영혼도 없는 인간’들을 국민의 세금으로 먹여 살려야 하니 속이 상할 뿐이죠. 앞산을 향해 달려가는 달비골의 봄을 거부하는 어둠의 자식들이 해대는 발악은 머지않아 사라지고 말리라 믿습니다. (2009년 2월 6일 나무 위 농성 55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