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용산참사’ 현장서 전경버스 전소…전철연 덮어씌우기에 급급한 경찰

녹색세상 2009. 1. 24. 23:54

 

▲ 24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참사’ 현장 주변에 주차돼 있던 전경버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버스와 주변 상가건물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전 2시50분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참사’ 현장 주변에 주차돼 있던 전경버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전경버스 1대가 전소됐다. 이 불로 주변 상가 일부가 탔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당시 5∼7명의 남자들이 천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와 타이어 부분에 불을 놓았다는 현장 주변 전경과 시민들의 공통된 진술로 미뤄 일단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화재 당시 버스를 경비한 전경들이 “전국철거민연합 표시가 새겨진 조끼를 입은 5∼6명의 남자들이 다가와 불을 놓고 도망갔다.”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은 전철연 회원들의 방화 가능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참사‘ 현장 주변에 주차돼 있던 전경버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전경버스 1대가 전소되고 주변 상가 일부가 불탔다. 사진은 24일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민주노동당의 박승흡 대변인은 “술 취한 남자 7∼8명이 전경들과 옥신각신한 뒤 버스에 불을 붙였다.”며 “전철연 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경찰 측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범인들이 그냥 평범한 옷을 입고 있었고 범행 이후 택시 두 대에 나눠 타고서 현장을 급히 떠났다고 덧 붙였다. 박 대변인은 ‘용산참사’와 관련해 23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전철연 철거민 등과 함께 경찰과 정부를 비판하는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에 사건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정당의 목격자가 있어서 다행이지 목격자가 없었다면 경찰 측의 일방적인 주장대로 전철연에 대한 덮어씌우기로 넘어가고 말았을 것이다. 마치 물고기가 때를 만난듯 광란의 짓거리를 하고도 남을 사건이었다. 광주민중항쟁 이후 최고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죽었건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안 보이는 상식이 없는 이 놈의 세상이 원망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