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가자 지구 하마스 ‘이스라엘 철군하면 일주일 휴전’

녹색세상 2009. 1. 15. 13:18
 

하마스의 정치국 부위원장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15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군한다는 조건으로 1주일간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하마스는 또 “국경지대를 개방하고, 유럽이나 터키의 감시단을 파견하는 방안에 합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아부 마르주크는 부위원장은 이날 시리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자지구에 진입한 이스라엘 군이 철군하고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지길 소망한다.”며 구체적인 하마스 지도부의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1주일간 휴전 기간 동안 1년간의 휴전확대에 대해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이스라엘군 전투기의 폭격으로 파괴된 뒤 화염에 휩싸인 가자시티 라파 난민캠프의 한 건물 주변에서 15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불을 끄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아모스 길라드 군사정책국장이 이집트 카이로로 파견돼 휴전협정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과 무기반입을 중단한다는 것을 전제로 지속가능한 휴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지속적으로 “이스라엘 남부 마을로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중단시키고,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의 불법 무기반입을 근절하기 위해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하마스가 지난 2007년 6월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의 물품과 연료 수송을 전면 통제하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남부 라파에서 14일 팔레스타인의 밀반입용 터널을 파괴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60곳의 타격지점에 폭격을 가하는 등 19일 째 계속되는 공세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의 중동연구센터의 조쉬 랜디스 소장은 “하마스 지도부를 완전 사살하거나 생포하기 전까지 가자지구 공격은 지속될 공산이 크다”며 “지난 2006년 레바논에서의 군사작전이 실패한 것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군과 정부는 지난 2006년에도 이스라엘 북부로 레바논 헤즈볼라의 로켓포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1달간의 군사작전을 펼쳤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이스라엘 내부에서 혹독한 비판을 받았었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전날 가자지구에서 19발의 로켓포가 이스라엘로 발사됐다. 가자지구 전쟁이전 70발이상이 발사됐을 때보다는 확연히 줄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부위원장은 “로켓포 공격을 중단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있는 한 하마스의 저항은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가자지구에서의 교전으로 현재까지 1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46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 중 절반가량은 민간인인 것으로 추정되어 전쟁의 피해자는 무장을 하지 않은 민간인 가운데 약자들임을 보여주었다. 또 이스라엘인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상자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휴전압박에 직면해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전쟁을 중단하고 즉각적으로 휴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팔레스타인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제시한 가자지구 국제 평화유지군 주둔제안은 거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