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가자 공격 ‘관람하는’ 살인관광 이스라엘인들

녹색세상 2009. 1. 13. 14:54

 

 

 

평소에는 사람들이 소풍을 오거나 뛰어난 경관을 구경하러 오는 이스라엘 남부도시 스데로트 인근의 ‘파라쉬 언덕’이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과정을 구경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작년 12월 이스라엘의 공격개시 이후 언제부턴가 복수심에 불타거나 호기심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물론 방송기자들까지 파라쉬 언덕을 찾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전했다. 이들은 쌍안경과 줌 렌즈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불을 뿜으며 가자지구 상공으로 날아가 미사일을 쏟아 붓는 장면들을 감상하고 있다. 남의 죽음을 보면서 즐기려는 ‘살인의 동참자’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죽음을 즐겁게 관람하는 그들에게서 인간의 냄새를 바란다면 지나친 기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까닭에 파라쉬 언덕은 이제 일부 양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 ‘부끄러운 언덕’(Hill of Shame)으로 불리고 있다.

 

 

 ▲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무차별 융단 폭격을 관광하듯이 보면서 즐거워하는 이스라엘 청년들의 모습. 살인의 관광객이라 불러도 마땅하다.

 

방문객 대부분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측의 공격으로 인해 복수심을 갖게 된 경우가 많다. 12일 아내와 함께 파라쉬 언덕을 찾아 이스라엘 군의 공격을 지켜보던 라피 트위토는 “하마스가 폭격당하는 것을 보니 기쁘다”며 “하지만 가자지구 내 여성과 어린이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보니 슬프다.”고 말했다. 11개월 전 하마스 측 로켓탄 공격으로 9살 난 아들이 다리를 잃었다는 그의 아내 아이리스는 “가자지구 어린이들도 자라면 테러리스트들이 될 것이다. 그들은 매우 일찍 이스라엘을 증오하고 무기 쥐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을 찍으러 파라쉬 언덕을 찾았다는 유대교 열성신자 데이비드 쿠닌은 지난주 하마스 측 로켓탄 공격으로 아쉬도드에 있는 집 창문이 박살났다며 “이스라엘측 공격을 보니 속이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고한 가자지구 시민들이 다치지 않으면 좋겠지만 이들이 하마스에 협력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덧붙여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끈질긴 저항에 대한 기본 인식이 전혀 없음을 보여주었다.

 

  ▲ 이스라엘 포병이 12일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에서 가자지구의 목표지점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AP 연합)


20년 전 러시아에서 이스라엘로 이민 왔다는 타냐 잘츠만(교사)은 지난 3월 하마스측 공격으로 학생 한명이 숨졌다며 “하마스는 테러조직으로 공격 외에 다른 방법으로 대할 수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일제의 강점에 저항한 민족해방운동가들을 ‘테러리스터’나 ‘살인범’이라 부르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생 에란 살레브는 “폭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방식은 정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중들에게 저지른 살인 만행은 분명 피의 복수를 불러 올 수 밖에 없게 되고 말았다. 이스라엘의 뒤에는 중동 지역의 패권 장악과 교두보 확보를 위한 미국의 전략적인 계산이 분명 있고, 전쟁을 파는 장사꾼들인 ‘군산복합체’가 얼마나 남을지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유대계란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