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언론들도 가자 지구 참상 집중적 보도
아랍인들의 목소리가 서방 언론이 독점하던 팔레스타인 보도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외국 언론의 취재와 보도를 제한하고 있지만, 블로그와 이슬람권 위성방송들은 ‘거대한 감옥’에 갇힌 가자 주민들의 목소리와 참상을 바깥 세상에 알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재앙의 책임이 자신들의 전투기와 집속폭탄에 있지 않고, 하마스에 책임이 있다는 삐라를 뿌려대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 출신의 언론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라일라 엘하다드는 블로그 ‘유수프와누르를 키우는 팔레스타인 엄마의 일기’ (http://a-mother-from-gaza.blogspot.com)’를 통해 가자지구의 참상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가자에 있는 부모ㆍ가족ㆍ친구들이 그의 취재원이다. 이스라엘의 폭격이 벌어지는 동안 그의 어머니는 전화를 받고 “비행기가 계속 머리를 맴돈다”며 두려움에 흐느낀다.
▲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6일 레바논 시돈 인근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열린 이스라엘 가자지구 침공 항의집회에 전쟁으로 숨진 어린이를 상징하는 인형을 안고 참가하고 있다. (사진:AP 연합)
이스라엘이 구호물자를 실은 선박을 공격하고, 민간인에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과 백린탄을 투하하고 있다는 이야기, 이스라엘이 부상자 치료를 막고, 현금을 주면서 하마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혹하고 있다는 사실도 고발했다. ‘가자에서 사랑과 함께’ 블로그(http://fromgaza.blogspot.com/)는 4일 “이스라엘 군인들이 구급차의 부상자 수송을 막고 있다”고 전하고, 구호성금 모금 방법 등을 안내했다. 열악한 가자의 상황 때문에 내용은 초라하지만, 이스라엘의 봉쇄와 공격 속에서 고통 받는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아랍 언론들도 아랍권의 시각으로 이번 사태를 전하느라 분주하다. ‘아랍의 CNN’ 알자지라, 2003년 두바이에서 출범한 ‘알아라비야 방송’, 팔레스타인의 ‘라마탄’ 통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방송은 사망자와 부상자, 병원 등의 비참한 모습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물론 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아랍 지도자들도 거침없이 비판한다. ‘알자지라’는 6일 “수천 명의 용맹한 전사들이 거리 구석구석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의 수렁에 더 깊이 빠져들 것”이라는 하마스 대변인의 발언도 전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뉴스통신사 ‘라마탄’도 5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세 가족 9명이 비극적으로 숨진 소식 등 민간인들의 고통을 집중적으로 전했다. 이 통신사의 화면을 ‘CNN’방송 등이 받아 보도하고 있다. ‘CNN’은 5일 “아랍권 언론은 감성에 호소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며 “보도를 하는 기자 자신과 가족들이 가자 현장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겨레신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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