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이스라엘 가자 지구 전면적인 지상전 개시

녹색세상 2009. 1. 4. 10:47
 

전차부대 등 대규모 지상군…하마스 박격포로 반격

이, 국방 ‘쉽지 않은 전투’…하마스 ‘가자, 이스라엘병사들 무덤’

 

 

이스라엘군이 개전 8일째인 3일 탱크부대 등 대규모 지상군 병력을 가자지구로 투입, 전면적인 지상 작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이날 저녁 공격용 헬기의 호위를 받으면서 접경선을 넘어 가자지구로 진격해 들어갔고, 하마스는 박격포를 발사하며 반격에 나서는 등 양측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가자지구 접경선을 넘어 4갈래 방향으로 진격해 들어간 이스라엘 전차부대도 하마스 진지를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아비탈 레이보피츠는 “이스라엘군의 목표는 작전구역 내 하마스의 테러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하마스가 사용했던 로켓탄 발사지역 중 일부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지상군의 진격이 시작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많은 수의 병력이 참전했다’면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집에 테러리스트나 무기를 숨겨둔 사람은 같은 테러리스트로 간주한다”는 아주 오만방자한 말을 서슴지 않아 팔레스타인 민중들로부터 비난을 자초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지상전에 대비해 가자지구와 접경선에 전차와 포병대, 특수부대 등 1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 아비 베나야후 이스라엘군 여단장은 ‘채널 2’ TV에 출연,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에는 많은 날이 소요될 것이라고 언급해 장기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새해 첫날에도 하마스 정부 건물 등에 대한 공습에 이어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을 시작했다. (사진:로이터 연합)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도 이날 지상 작전에 투입할 예비군 수천 명을 추가 소집한다고 밝힌 뒤, ‘이번 작전은 짧지도 쉽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 양쪽의 치열한 전투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주 초 이미 9천명의 예비군 동원령을 발령한 바 있으며, 이들 예비군의 상당수는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비해 레바논 국경지대 등에 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지상전이 시작된 직후에 상당수의 이스라엘 병사를 사살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온주의자들은 죽거나 포로로 잡히거나 영구적인 장애인이 되거나 정신병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마스 대변인 이스마일 라드완도 “가자지구가 이스라엘 병사들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해질 무렵 접경선에 배치된 155㎜ 곡사포 부대를 동원, 가자지구 북부 쪽으로 수십 발의 포탄을 쏘아 올렸으며, F-16 전투기와 공격용 헬리콥터를 투입해 주요 시설물을 맹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전 개시 전에 단행한 대공습에 가자지구 북부의 한 모스크가 파괴되면서 그 안에서 예배를 보던 팔레스타인인 1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해 종교 시설마저 구분하지 않는 잔인함을 보여주었다. 당시 모스크 안에는 200명 이상이 기도하고 있었으며, 희생자 중에는 10살과 12살 난 형제 등 어린이 4명이 포함됐다고 팔레스타인 의료당국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 하마스에 대한 ‘캐스트 레드’ 작전을 개시한 이후 근 800차례의 공습을 벌였고,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인 460명이 사망하고 2천300명이 부상했다. 하마스는 이번 전쟁 기간에 500발 이상의 박격포탄과 로켓탄을 발사해 군인 1명을 포함, 이스라엘인 4명을 숨지게 하고 수십 명을 다치게 했다. 이번 지상군의 투입으로 팔레스타인인의 인명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의 인명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자지구의 응급구조대는 지상전 개시 직후 어린이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을 이끌어 내기 위한 중재에 나섰다. 유럽연합(EU) 이사회 순회의장국인 체코의 카렐 슈바르첸베르크 외무장관이 이끄는 EU 대표단은 오는 4일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하마스 측의 고위 인사들 차례로 만나 휴전을 중재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무리한 전쟁을 벌이는 것은 향수 미국의 중동 정책이 지금보다 자신들에게 더 불리한 것이란 판단 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한다. 이래저래 미국의 유대계 전쟁 장사꾼들의 아가리를 즐겁게 하고 배만 채울 일만 남았다. (연합뉴스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