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긴급 특종 ‘앞산에 홀연히 나타난 부처님’을 아시나요?

녹색세상 2009. 1. 13. 11:52

 

 

 

‘강부자ㆍ고소영’이란 말로 대변되는 정부 , ‘2mb 정권’이라 중학생들이 부르는 이 정권 아래에서 참 힘겹게 살아가는 있는 시절입니다. 이 부자들에 의한, 부자들을 위한, 부자들만의 정부는 최근에는 언론마저 장악하기로 작정한 것인지 언론악법을 만들어내더니 이제는 그 영역을 확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한 인터넷 논객인 ‘미네르바’를 전격 구속하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마저 벌이고 있습니다. 이는 다분히 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를 통제할 목적이 뻔히 보이는 짓으로, 이명박 정권이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되짚어 보면 그만큼 이 정부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인가요? 도덕적 정당성의 상실과 정치적 무능이 판명 난 결과 이 정부가 선택할 것은 언론 통제를 통한 강압적 정치인가 봅니다. 강력한 신공안정국의 부활을 꿈꾸지만 촛불로 지난 봄부터 여름을 달구었고, 지금까지 저항하고 있는 거리의 민주주의를 학습한 국민들이 그리 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모른다면 큰 코 다치지요. 시대를 역행해도 어떻게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는지 ‘무식이 용감’이라는 말처럼 온 나라가 자신들의 놀이터인 듯이 설치고 있습니다. 


오호 통재라! 이와 유사한 짓이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이곳 대구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식성조차 몰라 ‘딴나라식당’으로 불린 한심한당이 장악한 대구시를 김범일 시장을 비롯한 관료들이 멋대로 마구잡이식 행정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구시의 주인인 대구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아무런 경제성도 없을 뿐 아니라도리어 시민혈세가 낭비될 것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대구의 유명한 산, 앞산을 관통하는 터널공사를 ‘민간자본투자유치사업(민자유치)’이라 거창하게 이름을 갖다 붙여 자행하고 있습니다.

 


천우신조(天佑神助) 격으로 최근 이곳에서는 선사시대 유적이 발견되어 역사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할 정도로 소중한 가치가 있어 문화재청은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상급기관이 중앙부처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태영건설이 자행하고 있는 불법공사를 묵인하는 것은 어떤 뒷거래를 하고 있는지 모르지요. 이는 문화도 조상도 모르는 후안무치의 극치로 불경하기 그지없는 짓을 범하는 부도덕한 짓거리입니다. 온 나라가 한심한당과 소망교회의 부흥회처럼 되어가는 데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낀 것인가요? 대구에서는 대구의 심장인 앞산에 부처님이 홀연히 나타나셨습니다. 이렇게 한쪽 방향으로만 돌아가는 현 세태에 경종을 울리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소식을 알리기 위해 한겨레신문의 김태형 기자는 추운 날 상수리나무 위로 올라와 취 칼바람을 맞으며 ‘사패산터널 악몽 대구 재현’ 소식을 직접 보러 현장에 왔습니다. 그저 사진 몇 장 찍고 간 것이 아니라 다음 날 새벽 해 뜨는 달비골 안으로 들어가 곳곳을 취재하는 열정을 발휘해 ‘기자 정신’에 저희들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구에서는 부처님의 뜻을 받아들인 우리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인 ‘앞산꼭지’는 현재 오만방자한 대구시에 항의하기 위해서 마지막 방법으로 지상에서 18미터 높이의 ‘나무 위 농성’이라는 극한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앞산의 부처님은 시종일관 온화한 모습으로 세상을 굽어보며 자비의 마음을 내비치고 있으시지만, 불의에는 분명한 입장을 취하라는 듯 손가락을 아래로 뻗어놓고 있습니다. 저희 앞산꼭지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이 마애불 부처님은 아직 학계나 불교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정말  홀연히 저희에게 나타난 것입니다. 이런 시국에 홀연히 나타나신 부처님의 뜻이 무엇인지는 각자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나, ‘강부자 고소영’으로 대변되는 이 나라의 중심추에 명백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구 앞산으로 오시면 저희 앞산꼭지가 안내하겠습니다. 대구의 어머니산 앞산에 홀연히 나타나신 부처님을 알현하고, 이 퇴행적인 통제의 시대에 맞서 견딜 기운을 얻어 가시리라 믿습니다. (나무 위 농성장 사진은 한겨레신문 김태형 기자가 찍고 보도가 나간 후 보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