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의 골짜기 중에도 계절의 변화가 가장 뚜렷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달비골입니다. 유난히 ‘달빛이 고운 고을’이라고 해 ‘달비골’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북무주 ‘덕유산국립공원’ 만큼 많은 이름 모를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게 생물학자들의 한결같은 견해입니다. 도심에 이런 곳은 전국적으로 드물지 않을 겁니다. 특히 달비골은 입구부터 상수리나무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이만큼 좋은 게 없지요. 어지간히 생각 있는 광역단체장이라면 더 잘 보존해 많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개발하려고 하지 무려 4.5킬로미터나 파헤치려는 정신 나간 짓은 하지 못할 것입니다.
달비골을 통과해 파동 용두골을 지나 아파트 위로 통과해 범물동 법니산까지 무려 10.5킬로미터로 25리가 넘는 대형콘크리트 구조물입니다. 뿐만 아니라 달비골에서 월배 진천교를 넘어가는 고가도로를 설치하니 15킬로미터가 넘지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도심 한 가운데 이런 큰 길을 만든 곳은 없습니다. 아니 한반도 어디에도 없는 대구만 하려는 미친 짓거리입니다. 고가도로가 있던 서울과 부산은 흉물로 전락한지 이미 오래라 모두 걷어 내고 있는 판에 왜 대구만 남들이 없애는 것을 하려는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갑갑하기 그지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보다 건강하게 가르치기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환경과 생명을 생각하는 교사모임’의 선생님들이 아름다운 달비골의 겨울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고 인근 주민들이 수시로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러 오는 친근하기 그지없는 곳이지요. 상수리나무 숲을 지나면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이 나오고, 아빠와 같이 얼음 지치는 아이가 있는 달비못이 나오는 아름다운 달비골은 언제 보아도 우리를 편하고 즐겁게 합니다. 달비골의 겨울 여행을 같이 떠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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