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꼭지들이 있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달비골 입구 농성장 천막에 반가운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부천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로 가는 중에 ‘앞산 지키기에 힘을 실어 주러 오신 분’들입니다. 요즘 같은 세월에 아직도 부모들에게 떼를 쓸 나이인 중1 학생이 아버지 친구 분과 같이 말하자면 ‘1번국도’를 달려온 셈이지요. 저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만 이런 장거리 여행은 꿈만 꾸고 있었을 뿐 한 번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으니 그 아이가 기특하고 부럽기 그지없었답니다.
역시 커 오는 세대들은 어른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었던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 친구 분과 같이 다니기가 쉬운 일이 아닐 텐데 힘든 것을 마다하지 않은 그 청소년과, 자식에게 어쩌면 험한 훈련을 주저하지 않은 그 부모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창녕으로 해서 간다고 하니 부곡 온천 방향으로 해서 김해를 지나 부산으로 갈 것 같습니다. 2008년 마지막 날 오랜 싸움에 지쳐있는 앞산꼭지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고 가신 반가운 분들입니다. 무사히 부산까지 잘 가시고 새해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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