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일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역사교과서 발언과 관련, “전교조만 두려워한다고 하니 다른 여론이 있는 것 아니냐”며 “정부는 다른 여론도 들어보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일단 내뱉어 놓고 여론이 악화되자 말을 바꾸는 전형적인 이명박식 화법에 대한 대변인들의 변명이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지난달 26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그 출판사는 정부가 두렵지 않느냐’며 역사교과서 수정 문제와 관련해 금성출판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교과서와 관련한 정부 방향은 좌편향을 우편향으로 가자는 게 아니라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혀 전형적인 친미보수정권인 김대중ㆍ노무현 정권을 좌익으로 모는 것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또한 “수석비서관과 확대비서관 회의의 경우 발언 내용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단어 하나보다는 전체 맥락에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4대강 치수사업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발언이 대운하 재추진으로 해석되는 것과 관련, “4대강 정비는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대운하에 관계없이 소신을 갖고 일하라는 것”이라면서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되고 내수활성화가 절실한 시점에서 4대강 정비에 대한 대통령 말씀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부운하에 대한 반대 여론이 끓어오르자 이름만 바꾼 ‘4대강 정비사업’은 토목공사라 공정의 대부분을 장비로 하는 것이라 인력이 필요로 하지 않고, 고용 창출 효과가 없어 건설업자들의 배만 채울 뿐 내수활성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저러다 반대 여론이 더 높으면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라며 말 바꾸기 할 게 너무 뻔해 이젠 믿을 국민도 없다. 수시로 말 바꾸는 이명박의 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청와대 참모들도 참 피곤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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