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ㆍ손숙ㆍ권해효ㆍ허수경 등 연예인들과 정치계 여성계 인사들이 고 최진실의 전 남편 조성민의 친권 회복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1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외신기자클럽에서 열었다. 특히 김부선은 ‘그 법, 집어치우라’는 시를 낭송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부선과 조성민 안면(眼面)도 없던 두 사람이 서로 반대의 쟁점에 섰다. 최진실의 전 남편 조성민의 친권 회복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1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외신기자클럽에서 열렸다. 손숙, 권해효, 허수경을 비롯 정치계와 여성학계 인사들과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김부선은 고 최진실에 대한 시 ‘그 법, 집어치우라’를 낭송하고 눈물을 흘렸다.
한 남자가 임신한 아내를 무릎 꿇게 했다.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어.
내 빚을 갚아주면 친권 확실히 포기할게, 퍽퍽퍽.
너와 아이들을 한시라도 빨리 떠나겠다니까, 퍽퍽퍽
남자는 5년간 아이들을 한 번도 보러오지 않았다.
아이들이 보러 가면 핸드폰을 바꾸거나 전원을 꺼놓았다.
남자는 친권을 확실히 포기했고 법원은 아비의 성을 떼어주었다.
남자는 새 여자와 깨가 쏟아진다.
여기저기 떠벌리고, 어미는 분노와 슬픔 속에서도 아이들을 보며 웃었다.
(중략)
어디 가족에게 와서 엉성한 법을 들이대며 족쇄부터 채우려 드는가, 그 법 집어치우라.
우리는 하늘마음이 녹아있는 진실한 진실법의 제정을 요구한다.
한편, 일명 ‘한부모 자녀를 걱정하는 진실모임(걱정진실)’의 회원들은 이혼 후 아이들을 한 번도 찾아오지 않더라도 친부에게 친권 우선권이 있다는 현행법상의 문제점이 사회적 약자에게 부담을 준다며 공론화할 뜻을 내비쳤다. 이들은 ‘한부모 가정 자녀들을 위하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통해 “최진실 씨의 죽음과 그에 따른 조성민 씨의 친권회복 및 친권행사 과정은 우리 사회에 한부모 가정 자녀의 행복추구권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며 “최진실 씨는 이혼하면서 빚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전 남편으로부터 친권포기각서를 받아 이를 공증, 법원의 허락을 얻어 아이들의 성까지 바꾸었다. 현행법은 최진실 씨의 죽음과 같이 전 남편이 친권을 회복하는 등 친권남용 사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권을 회복한 최진실의 전 남편인 조성민은 최진실 씨 명의의 통장을 봉쇄하고 외할머니에게 아이를 키우게 해 주는 것만도 감사히 여기라고 한 예처럼 오히려 법이 사람의 탐심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경제적 지원을 비롯해 주기적인 만남 등 자녀에게 애정과 관심을 전혀 표하지 않은 부모에게 친권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며 “조성민 씨는 이혼합의서에 월 1회 아이들을 만나기로 명시하고도 5년간 단 한 번도 아이들을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사건이 특히 공론화 된 것은 최진실 씨가 연예인이라는 점과 재산이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며 “이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분쟁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조속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식을 혼자 키운 어머니로서 그 심정이 어떠할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조성민은 설치지 말고 가만있는 게 어린 자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애비랍시고 설치는 순간 어린 생명들에게 상처만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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