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국내 증권회사 위기관리 능력이 없다.

녹색세상 2008. 9. 21. 20:04
 

미국의 투자은행에 해당되는 국내 증권회사들의 위기관리 능력 역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자산운용회사들은 “투자의 기본은 안전성을 기초로 수익률을 제고하는 데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면 위험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자산운용회사가 일반인들의 위험을 관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선전 하면서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운용 실태를 보면 일반 투자자들보다 오히려 투자 원칙을 무시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일부 자산운용회사들은 2007년 10월 이후 적정한 주가지수 수준을 무시하고 주가수익률이 50배가 넘는 중국 증시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 미국 투자금융회사들이 부도위기에 몰리면 대신 갚아주는 신용파산 스왑(CDS) 상품을 수천억 원 이상 떠안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 언론을 통해 적정한 주가수익률은 10배라고 주장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크게 올라 1450선을 회복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홍보관 모니터에 지난 한 주간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한 주가 추이가 ‘W’ 모양으로 표시돼 있다. (사진:한겨레신문)


미래 에셋 증권은 중국증시 급락으로 중국증시에 투자한 인사이트 펀드가 40% 이상 투자손실이 발생한 상태고, 한국증권과 굿모닝 신한 증권은 신용파산 스왑 상품을 인수한 결과 리먼 파산으로 최소한 1천억 원 이상 리먼 부실채권을 대신 갚아주어야 한다. 중국에 투자한 주식형 펀드와 신용파산 스왑(CDS)상품 모두 환차손까지 감안하면 투자손실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에게는 환위험 관리를 위해서 선물환을 매도해야 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환 투기를 하고 있다. 관련법에서 정하는 외환 전문가(외환관련 박사 또는 석사 학위 소지자 또는 외환관련 책 저술자)도 고용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환위험관리의 개념도 모르고 해외 주식 투자금액에 대해서 환 투기를 한 결과 주식투자 손실에 더하여 환차손 때문에 투자손실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환위험관리(헤지)를 하기 위해서는 위험 관리 대상금액이 확정되어야 하는데, 주식투자 금액은 주가 등락 등으로 환위험 관리 대상금액을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선물환 매도는 환투기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시장경제연구소(www.kmeri.com)’ 박준민 외환시장 연구원은 “지금까지 환위험 관리를 통해 성공한 사례는 20%도 되지 않고, 이론적으로도 환 위험관리를 통해서 성공할 확률은 20%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자산운용회사들이 환위험 관리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 주도형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한국경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세계적인 경기 불황기 때 수출금액과 해외주식투자 금액에 대해서는 환위험을 관리할 경우, 실패할 확률이 80% 이상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수출시장 환경이 악화되면 해당국가에 투자한 주가는 하락하고, 한국은 경상수지 악화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무시하고 선물환 매도를 한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현으로 증권회사의 환위험 관리능력을 지적했다. (아고라 인용)